연휴 뒤 치질이 생기는 남편들이 많은 까닭은?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서울 양병원/양형규 원장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뒤 40대 중반의 중년 가장인 김씨가 불편한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항문에서 뭔가 톡 튀어 나왔는데, 계속 아프다고 했다.

잠깐 그러다 사라질 줄 알았는데, 참기 어려운 통증이 몰려왔다고 했다. 김씨가 걸린 병은 혈전성 외치핵(치질)이다. 명절이나 샌드위치 휴일과 같이 긴 연휴가 지나면 같은 증상의 환자가 한 두명은 병원을 찾는다.

이런 환자들을 진료해보면 특별한 일은 없었다. 연휴를 시골에서 보내기 위해 정체가 심한 길에서 6시간 가까이 운전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술을 꽤 마셨다. 성묘를 다니고 세배를 하러 친척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기름진 명절 음식도 많이 먹었다.

예전엔 명절에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여성에게 많은 급성 변비였다. 명절로 인한 스트레스, 장시간 여행을 통한 생활환경 변화, 그리고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게 급성 변비다. 최근에는 명절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가장들이 항문 질환을 얻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들은 이렇게 해서 생긴 항문질환을 바로 치료하기보다는 참는다. 아프다가 말겠지 하며 견디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질 때야 병원을 찾는다.

급성 혈전성외치핵의 경우, 검사를 해보면 항문 바깥쪽에 콩알처럼 생긴 검붉은 돌기가 만져진다. 오래 참으면 항문 사이에 짓눌리고 비벼지게 되며 통증도 심해진다. 건드릴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혈전성외치핵은 보통 항문의 긴장도가 높은 사람이 피곤하고 힘들 때 자주 발생한다. 또한 항문에 무리한 힘을 줄 경우 혈전이 생기면서 피가 고여 발생하기도 한다. 작은 콩알만 한 것부터 작은 밤톨만 한 것이 보통이지만, 호두 크기도 있다. 여러 개의 멍울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작은 것은 약물 치료로 금방 좋아진다. 조금 크다면 10분 정도의 국소 마취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거의 없다. 입원할 필요 없이 금방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現 양병원 의료원장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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