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생길까?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을 견디게 해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이나 냉면, 찬 음료수, 얼음물 등을 먹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음식들이 배탈을 일으키는 것일까? 

현대의학에서는 찬 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해서 내장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생긴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만 아이스크림이나 냉면 등의 날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음식에 있는 대장균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차가운 음식에도 균이 살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의외로 얼음이나 아이스크림 등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멸균된 신선한 음식이라면 차다고 해서 굳이 나쁠 이유는 없는 없다. 다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경우, 찬 음식은 대장을 자극하여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 사람이라면 찬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찬 음식이 아니라 찬 냉방 때문에 배가 아플 수 있다. 바로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온도조절중추가 있어, 외부의 기온이 높건 낮건 그에 맞춰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킴으로써 신체의 온도를 36.5도로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체의 조절기능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주로 두통이나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냉방병의 증상으로 소화불량이나 복부의 불쾌감, 설사 등의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냉방병으로 인한 소화불량 증세를 일으키는 이유를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에 영항을 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같은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 한편, 차가운 공기에 배가 노출되면 배 부위에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예방법은 실내외의 기온차가 5~6도 이내가 되게 하는 것이다. 온도 차이가 이보다 커지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온이 약 30도 이상일 때 냉방을 시작하는데, 냉방 시 적정온도는 25~28도로 알려져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병이 보다 잘 발생하므로,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날에는 습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더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에서 분출되는 차가운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거나 피부에 직접 쏘이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이 아니더라도 밤에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배를 드러내 놓고 자는 경우에도 배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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