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18%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 그밖에 음주, 직업, 유전,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암 발생에 각각 1-5% 정도 기여하고 있다. 흡연, 식이요인, 음주 등 암을 발생시키는 주된 요인은 일상생활의 습관 교정을 통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들을 알아보자.
 
암 예방의 첫 단추는 금연이다.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포함하여 69종의 발암 물질과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는 벤젠, 벤조피렌, 페놀과 같이 잘 알려진 발암물질과 청산가스, 비소 등의 독극물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발암물질들은 폐암, 위암, 자궁경부암, 후두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며,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계질환, 그리고 영아돌연사 증후군 및 임신 중 합병증과 같은 생식기계 질환 등의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금연은 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두 번째 예방법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에 존재하는 항산화영양소(antioxidant nutrients), 식물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 및 식이섬유 등은 정상세포가 암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A 및 비타민 A의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등의 항산화영양소는 신체 내에 생성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세포 및 DNA의 손상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이라고도 말하는 식물생리활성물질은 신체 내에서 항산화 작용, 해독작용, 면역기능 증진, 호르몬 역할 조절 및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용을 한다. 이 성분은 채소와 과일, 콩류, 차류, 견과류 등에 함유되어 있다. 식이섬유는 체내 소화효소의 부재로 인해 소화할 수 없는 다당류로 장의 운동량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발암물질의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고 발암물질의 배설을 촉진시켜 암을 예방한다. 이 성분은 식물성식품인 곡류, 채소, 과일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세 번째 예방법은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점막이 손상되어 쉽게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탄음식도 피해야 한다. 육류나 생선을 숯불에 직접 굽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발암요소들이 뒤엉키게 되고, 특히 타거나 그을린 부분에서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생긴다. 햄, 소시지, 베이컨 등과 같은 육가공품 역시 가공하는 과정에 첨가하는 방부제, 감미료, 색소 등이 신체 내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는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를 권하고 싶다.
현재까지 60가지 이상의 질병이 음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급,만성 질환(췌장염,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 뇌졸중, 뇌출혈, 고혈압, 각종 암 등)이 음주로 인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질병들이다.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데,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암으로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직장암 및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유방암 등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에 50g 정도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암 발생의 위험이 2-3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위험은 배가 된다.

다섯 번째 예방법은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하기’를 권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에너지 대사를 개선시키고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순환농도를 감소시켜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대장의 배변기능을 향상시켜 암을 유발하는 원인물이 체내에 존재하는 시간을 줄여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유방암의 경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 조직에 에스트로겐이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켜 암을 예방하게 한다.

여섯 번째 예방법은 ‘비만에서 탈출하기’다. 
비만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신장암 등의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한 연구결과에서도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 직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폐의 소세포암, 임파선암, 흑색종(피부암)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체질량지수 30 (kg/m2)이상의 고도 비만인 사람의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방백신’을 맞을 것을 권한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등의 감염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일부 병원체 감염증을 예방하고 나아가서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백신을 권장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B형 간염. 정기 예방접종을 통해 B형 간염은 물론 궁극적으로 간염과 관련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도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백신에 포함된 유형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및 기타 생식기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사람의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성인의 60% 이상이 감염되어 있는 균으로, 일반적으로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되나 소화성 궤양, 조기위암, 위의 림프종이 있는 경우에는 위암 예방과 위암 진행을 막기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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