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30%에 육박하는 국민병 지방간 극복하기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술의 소비가 늘어나고,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바뀐 후 동물성 지방의 과다한 섭취로 비만과 당뇨병이 증가하며, 바쁜 사회생활 속 운동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대한간학회가 200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방간 유병률이 30% 대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이는 20년 전에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방간은 크게 비만과 당뇨 등에 의해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술을 전혀 안마시거나 매우 소량(여자의 경우 일주일에 소주 1병, 남자의 경우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의 술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간세포에 지방이 침착되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간에 이상을 초래하는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하루 30~40g 이상의 알코올인데 △소주 반병 △양주 2~3잔 △포도주 반병 △맥주 2병 정도에 해당한다.

비알코올성이든 알코올성 지방간이든,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즉, 지방만 끼어있는 가벼운 단순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진행된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는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초기 단계의 단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보통 매일 소주 1병 이상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는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문제는 지방간이 대부분 아무 증상도 없다는 것이다. 가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게 느껴지거나, 피로감이 심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연히 검사하다가 발견한다. 그러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당뇨병이나 비만 등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지방간은 혈액검사 · 소변검사 등으로 간 기능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데, 간 수치(혈청 지오티(GOT), 지피티(GPT) ,감마 지티(GT))가 정상보다 2~3배 높으면 지방간을 의심한다. 추가로 초음파 · CT · MRI · 간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지방간인지, 만성간염인지를 분별하게 된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약에 기댈 수 없는 질환이다. 여러가지 간장약이 존재하지만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원인을 없애지 않고 간장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들과 생약제재들은 대부분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간염이 있는 경우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다. 체중은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로 감량해야 한다. 식사는 세 끼를 챙겨 먹되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 및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운동이나 일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심한 지방간염뿐 아니라 간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술을 끊는 것도 필수적이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의 초기 상태인 단순 지방간은 술을 끓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음주량을 줄이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금주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적어도 48시간은 금주하여 신체기능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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