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조르는 척추관협착증, 2030 젊은 직장인도 안심할 수 없다!

튼튼한 척추, 튼튼한 관절

튼튼병원/설의상 부병원장

퇴행성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은 일반적으로 디스크의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흔한 병이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는 없다. 실제 서울(강동) 튼튼병원에서 작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허리부위 척추협착증 진단을 받은 환자 925명 중 40대 이상이 94%인 가운데, 20-30대 젊은 환자도 약 6%에 달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이른 나이에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오랜 압력을 받아온 척추뼈와 주변인대,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 척추관이 좁아지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이러한 척추 퇴행을 부추기는 큰 이유는 일상생활에서의 잘못된 자세이다. 지하철 내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새우등 자세를 취하거나 다리를 꼬고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반해, 운동량은 부족해 척추를 받쳐주는 허리근력이 약해진 것도 척추 퇴행을 앞당기는 요인 중 하나이다.

허리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디스크라 생각하고 내원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개인별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유형에 따라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수록 다리에 힘 빠지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척추관협착증의 초기에는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다리로 번진다. 양쪽 다리에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며, 앉아있을 때는 통증이 덜하지만 일어서서 걸을수록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반면, 허리를 굽히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든다. 이와 달리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혔을 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압력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며, 주로 한 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 척추관협착증과는 구별된다.

진단은 기본적인 문진과 하지직거상 검사(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펴고 통증이 느껴지는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리는 검사) 등으로 진찰하며, X-ray, CT,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나 신경이 눌린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한다. 비교적 가벼운 초기증상이라면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법을 먼저 시행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척추의 안정을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Block)이나 경피적경막외신경성형술(PEN)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요법은 진료 당일 바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은 편이라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존요법과 비수술적 치료 우선…신경마비 증상 나타나면 수술치료
하지만 2~3개월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보행이상, 배변장애 등 신경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을 적용해 협착 부위를 제거하거나 척추공 내부를 넓혀 신경의 압력을 줄여준다. 미세현미경수술은 척추마취로 진행되어 고령자에게도 전신마취의 부담이 적고 안전하며, 최소 절개로 인해 흉터가 거의 없고 주변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다. 회복도 빨라 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간단한 운동이나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척추가 약하고 불안정한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척추 뼈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시술이나 수술 후에는 도수치료나 허리근력 강화 운동 등 특수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시기를 앞당기고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노화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하는 허리질환은 완전히 예방하기 어렵다. 하지만 평소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주변 근력을 강화하면 조기 퇴행을 막을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나 무거운 짐 나르기, 허리를 지나치게 움직이는 동작은 허리에 무리를 주고 퇴행성 변화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Tip.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구별하는 자가테스트
천장을 바라보고 반듯하게 누운 후 다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천천히 들어 올린다.
다리가 45-60도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땅기는 통증이 있으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통증 없이 60도 이상 올라가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고자 : 서울(강동) 튼튼병원 민형식 병원장


  민형식 병원장 약력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외래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목동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 현) 서울(강동) 튼튼병원 병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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