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체중감량, 간에 독이 될 수도...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충남대학교병원 /정진규 교수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고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멋진 몸매를 위해 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이어트를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만하다는 것은 결국 복부에 내장 지방 축적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가 초음파와 같은 검사를 통해 체내 장기의 지방 축적을 잘 알 수 있는 장기는 바로 간! 따라서 우리는 주변에 검진을 통해서 지방간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특히 지방간의 치료를 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경우 생활습관개선을 통한 체중감량이 일차적인 치료임이 틀림없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만 못한 법! 조용히 우리의 몸을 위해 헌신하는 ‘침묵의 장기’ 간을 위한 다이어트 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비만한 사람의 70~80%이상은 지방간, 복부비만이 특히 위험
지방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흔한 원인은 과다한 알코올 섭취와 비만이다. 이중 간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소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서 초음파나 조직 검사 상 지방간 소견을 보일 때를 ‘비 알코올 성 지방간’이라 부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전 연령에 걸쳐서 발생할 수 있는데 40대에 가장 많으며 체중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간질환 중 가장 흔하며 정상인의 10~15% 그리고 비만인의 70~8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체중이 정상이어도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지방간에 노출된 위험 그룹이다.

한국인 대다수가 마시는 술..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볼 수 있는 알코올 섭취량은?
우리나라는 술 소비량이 가히 세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 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자 월간 음주율은 74.6%, 성인 여자 월간 음주율은 44.9%이며 전체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59.5%에 이른다. 대다수 성인들이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음주를 하는 셈이다. 너도 나도 술을 마시다 보니 지방간이 있는 분들에게 “당신은 ‘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아니면 “비만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라고 알려주기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살도 찌고 술도 많이 드시는 분은 어디에 분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알코올로 인한 간의 변화로 보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20g 이하이다. 따라서 흔히 음주력이 적은 (와인 하루 2잔 이내 정도)에서 초음파상 지방간 소견이 보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비만해서 생긴 지방간.. 자신의 체중의 10% 감량으로 호전  
과체중, 뱃살에 의해 지방간이 생기신 분들 그리고 이로 인해 간 효소 수치가 증가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은 분들은 얼마나 체중을 감량해야 지방간이 좋아질까?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의 10% 이상(체중이 80kg나가시는 분은 8kg이상) 감량을 하게 되면 간 효소수치가 정상화 되고 간 비대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500g~1kg 즉, 일 개월에 2~4kg 정도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식사량 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으로 다이어트로 인한 근력 감소를 막아주며 나의 생활 패턴을 서서히 바꾸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감량은 간에 독이 될 수도 
우리는 주변에서 혹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이른바 ‘몸짱’이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기도 하고 내심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당 1.6kg 이상(한  달 내에 6.5kg 이상)으로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우리 몸 안에 있던 내장 지방 조직이 과다하게 분해되면서 지방산이 급격히 형성되게 된다. 이러한 지방산은 간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가게 된다. 지방산이 결국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되면서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조직학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간부전을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고도 비만 환자에서 비만 수술 같은 급격하고 과도한 체중감량은 과다한 유리 지방산이 간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겨우내 접어두었던 다이어트 계획을 다시 세우고 멋진 변신을 꿈꾸는 여성들이 주변에 많이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겨우내 불은 체중을 감량하려고 욕심만 앞세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 모두 실천 가능한 수준에서 시작하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고자 : 충남대학교병원 정진규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독자들과 함께 하는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각종 성인병과 아울러 스트레스 대해 의학적으로 풀어봅니다.

1998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4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2007년 의학박사
현재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부교수
세계 가정의학회 회원
TJB 객원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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