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더욱 괴로운 수면질환

잠이 인생을 바꾼다

서울스페셜수면의원/한진규 원장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이 날씨에 적응하느라 무리를 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우리 몸은 차가운 바깥 공기에 맞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활발하게 하는데 이것이 혈관에 무리를 주어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환절기에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이런 현상 탓이다.

특히,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져 있는데, 그 결과들을 살펴보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심장질환의 발생률이 약 3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져 호흡기류가 원만하게 통과하지 못할 때 생기는 체내 산소 부족으로, 수면 중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중추성 수면무호흡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뉘는데 중추성은 호흡을 조절하는 뇌간이 뇌졸중, 감염 등에 의해 손상됐을 때 발생하는 증세로 드물게 나타난다. 비만이거나 편도, 혀가 큰 경우 기도에 연부조직이 너무 많아 발생하는 폐쇄성이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심혈관계 질환을 높이는 이유는 반복되는 수면 중 각성현상 때문이다. 수면 중에 무호흡이 발생해 숨이 멈춰지게 되면 혈액 속의 산소농도는 점점 감소하고 뇌에서는 각성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막힌 숨을 내쉬려 힘을 쓰면서 교감 신경계를 과다 활성화시키고 계속해서 잠에서 깨게 만들어 심장을 비롯한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매일 밤 수차례 반복되면서 심장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수면은 심장과 뇌가 쉬는 단계인데 쉬어야 할 때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방해를 받는다면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장애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심혈관 장애, 심지어는 뇌졸중, 치매, 부정맥, 심근경색, 심장과 뇌가 망가지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게 필요하다. 하루 8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교감신경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기상시간의 실내온도는 20도 정도로 수면시간대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잠에서 깰 때는 갑자기 움직이지 말고 손과 발부터 꼼지락거리는 등 조심조심 움직여 몸을 충분히 이완시킨 뒤 일어나야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코골이나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심장질환과 동반된 환자라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심장질환의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치료로는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조절이 우선이다. 증세가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위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느리고 얕은 호흡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도 코 고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구강 내 장치나 호흡보조장치인 지속성 양압호흡기(인공호흡기) 사용, 환자의 상태에 맞는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각각의 치료 방법들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장질환과 연관된 수면질환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거친 뒤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이 인생을 바꾼다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료
국립나주정신병원 신경과 과장
국립보건원 뇌신경질환과 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취득-신경과 최초
싱가폴 수면학교 강사 역임
고려대학교 신경과 교수 역임
대한수면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수면학회 이사
현 서울수면센타 소장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