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잘하면, 금연도 잘한다!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충남대학교병원 /정진규 교수

여러 가지 부분 꿈을 안고 시작한 계사년(癸巳年)도 벌써 일주일 이상 흘렀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다부진 금연의 꿈을 계속해서 실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래 작심삼일이지 뭐..“하면서 자신과 타협을 하고 금연의 꿈을 접은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4만 명이 사망하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등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는 점이다. 국내 자료를 보면 65세 이전 암으로 사망할 경우 45%가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를 하고 있어서 조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교정해야 할 가장 큰 생활 습관을 ‘금연’으로 꼽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시간에는 금연에 대한 필자의 작은 경험, 현재 금연 추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작심삼일’을 잘해야 금연이 된다 : 금연 시도 횟수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
필자도 1990년부터 2008년까지 19년간 반 갑 이상의 흡연을 해오다 현재까지 햇수로는 5년 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금연’이라는 말 대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라는 말에서 짐작하시는 독자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금연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개인적 경험 상 신체적인 금단 증상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금연을 더 힘들게 하였던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주변에서 ‘독하다’, ‘의지력이 대단한가 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필자를 스스로 평가하건데 ‘강력한 의지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5년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을까?

그건 필자의 의지박약하고 때문에 정말로 1년 간 매일 매일 ‘작심삼일’을 반복한 탓으로 돌리고 싶다. 즉, 필자는 한 번 시도로 금연에 성공한 것이 아니고 360번을 금연을 시도했고 이 때문에 1년간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5년째 금연을 유지 중이지만 아직도 완전히 금연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도 1주일에 한번씩은 ‘작심일주’를 하고 있다.
 이는 금연시도 횟수가 많을수록 완전 금연 성공률 올라가며 금연시도 횟수가 금연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보고 있는 Shu-Hong Zhu 박사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 연구에 의하면, 금연성공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 동안 생각해 온 것이 금연보조제와 행동학적인 접근방법을 고안해냈고,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금연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금연시도 횟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Zhu 박사는 간단한 수학적인 모델을 여러 인구집단에 적용하여 금연시도 횟수가 많은 인구집단이 보조제를 많이 사용한 집단에서보다 흡연율이 더욱 빠르게 감소함을 볼 수 있다고 했다. Zhu 박사는 흡연자는 보통 12-14번의 금연시도를 한 후 금연에 성공하는 데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평균 12번을 시도하고 금연보조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평균 14번시도한다고 했다. 즉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경우 금연시도 횟수를 좀 줄일 수는 있지만 결국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더라도 금연을 여러 번 시도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쩌다 술 자리에서 담배 한번 피운 걸 가지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설령 어쩌다 한번 피우면 어떤가?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한 번의 실수를 가지고 ‘역시 나는 안돼..’하는 마음이 더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는 꿋꿋하게(?) 흡연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독한 사람이 될 수도..
그렇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종 메스컴과 사회운동을 통한 전 국민적인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각종 자료를 통해서 보더라도 성인 흡연율도 많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표 1). 표를 보면 1990년에는 성인 남성 10명 중 7~8명은 흡연을 하였다. 그러나 2008년을 보면 10명 중 4명만이 흡연을 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즉 성인 남성 10명 중 3~4명은 금연에 성공을 한 것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더라도 ‘누구도 끓었는데...나라고 못 하겠나’하는 금연에 대한 분위기와 여러 가지 금연 보조제 덕분인지 예상보다 쉽게 성공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아마도 지금의 추세대로 라면 담배를 끓는 사람보다 꿋꿋하게(?)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오히려 더 독한 사람으로 취급할 수도 있는 세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금연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 시작을 않는 것’이 흡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연구 결과를 놓고 보더라고 약이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 시도 횟수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매일 매일 나를 점검하고 잘하고 있는 나를 칭찬하자, 어쩌다 한번 피우면 어떤가?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매일 매일 작심삼일을 하다보면 금연이 반드시 먼 길 만이 아니라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충남대학교병원 정진규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독자들과 함께 하는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각종 성인병과 아울러 스트레스 대해 의학적으로 풀어봅니다.

1998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4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2007년 의학박사
현재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부교수
세계 가정의학회 회원
TJB 객원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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