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예방하는 음식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동안 위에서 나오는 위산과 위액은 단백질을 녹이고 분해하며, 음식물에 섞여있는 각종 세균을 죽인다. 위는 평상시에는 성인의 주먹크기 정도이지만 음식물이 들어가면 2L 정도까지 저장될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나며, 한 번 저장된 음식물은 약 2시간에서 6시간 정도 보관된다. 이렇게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 덕분에 우리는 하루 3번만 식사를 해도 공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음식물의 소화, 소독, 저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위에는 암이 유독 잘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한국인의 암 발병률 중에서 위암은 단연 으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1999년~2002년 국내 암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10대 암 가운데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유독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짜게 먹는 식습관, 높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율, 흡연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찌개, 국, 김치, 젓갈 등은 모두 염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소금의 섭취는 위 세포의 변형을 촉발해 위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해 어떤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음식이 위암에 좋은지 알아본다.

위암 에방을 위한 식습관 - 싱겁게 먹고, 채소와 과일 많이 섭취해야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 실제로 짠 음식을 즐기면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위염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하고,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편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채소와 과일을 소량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암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엽산, 카로티노이드, 토코페롤 등의 항산화 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1991년부터 하루 채소와 과일을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Five-A-Day for Better Health'라는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이 가장 흔했으나, 냉장고가 각 가정으로 보급된 후 위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줄었다는 사실은 신선하지 않은 음식 섭취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 - 위암 예방에 도움되는 식품
마늘은 대표적인 항암식품이다.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가지 건강식품에 포함됐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중 마늘을 첫 번째로 선정했다. 특히 위암 예방에 효과가 좋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마늘이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아울러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중국 북경암연구소의 공동연구소에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1년간 마늘을 1.5kg이상 먹은 사람이 거의 먹지 않은(0.1kg미만)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약 절반으로 감소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매일 6쪽 가량 먹는다면 약 30∼50% 위암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양배추도 위암 예방에 좋은 식품 중 하나다. 양배추의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은 소화 과정 중 ITC, 설포라판 등의 항암물질을 생성한다. ITC는 발암물질 대사 활성화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거나, 해독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발암물질이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한다. 한편 설포라판은 지난 1992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폴 탤러리(Paul Talaley)박사팀 의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위암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였고, 동물실험에서도 발암물질에 의해 유발된 위암의 생성을 저해하였다.
기억해야 할 점은 양배추는 먹는 방법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오래 익혀 먹는 것보다는 날로 먹어야 좋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양배추를 섭취하는 데 오랜 시간 가열하는 스튜나 캐비지 롤 등의 섭취는 암예방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브로콜리 역시 위궤양과 위암의 예방에 좋다. 브로콜리에도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설포라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한편,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브로콜리 싹을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데, 브로콜리 싹에는 브로콜리보다 설포라판 성분이 20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


※ 위암 예방에 좋은 습관
1. 음식을 천천히 먹자 - 식사를 빨리하면 포만감이 채 들기도 전에 과식을 하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오래 씹으면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면서 침 속의 소화액이 골고루 닿게 되고, 위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2. 음식을 싱겁게 먹자 - 염분은 위암유발의 중요한 인자임을 명심한다.

3.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자 -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위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섬유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변비 예방효과가 있으며, 각종 비타민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4. 태운 음식은 피하자 - 특히 육류를 태울 때 생기는 성분은 위암을 유발하는 인자가 될 수 있다.

5. 아침은 가능하면 챙겨먹자 - 하루 중 가장 일의 능률이 오르는 시간이 오전이다. 아침을 먹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오전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점심 또는 저녁에 매우 허기를 느끼기 때문에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면 다음날 아침 허기를 덜 느끼게 되고, 또다시 아침을 거르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6. 취침 2시간 전부터는 먹지 말자 - 밤에 식사를 하게 되면 밤중에 위산 분비가 촉진되어 속이 쓰리고 새벽에 속이 불편할 수 있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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