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혈관의 적신호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A씨는 40세 남자로 세일즈맨이다. 검진 결과 고혈압이 확인되어 두 달 전에 내 병원을 찾았다. 내 원 당시 혈압이 160/110mmHg로 높았고, 키 175cm이고 체중은 87kg으로 과체중이었다. 영업 목적으로 접대가 잦아서 1주일에 4일 이상 음주, 매울 1갑 정도의 흡연을 하고 있었다. 혈액 검사결과 고지혈증 위험 소견이 있었고, 경동맥 초음파검사에서 경동맥 내벽의 두께가 최대 0.13 cm로 두꺼운 동맥경화증이 확인되었다. 고혈압 치료제와 아스피린을 처방한 후에 과음을 자제할 것과 흡연을 권하였으나 난색을 표했다. 약 2달 뒤에 다시 내원했을 때 혈압 약을 2-3일 중단한 상태로 혈압이 140/100mmHg로 여전히 높았다. 여전히 과음과 흡연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침 발기상태를 물어 보니 “아침에 발기가 없는 날이 잦고 낮에도 별 소식이 없다고 하면서 혈압 약이 발기부전과 관련 있는지 ?” 물었다.

발기는 남성의 성기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들어온 후, 들어 온 일정 시간 동안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혈관의 입구가 수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혈관이 막혀서 혈액의 유입이 적거나, 혈관의 막힘이 없어서 혈액의 유입이 잘 되더라도 혈관의 입구가 충분히 수축되지 못하면 들어 온 혈액이 금방 빠져나가서 발기상태가 유지되지 못한다. 실제 성생활을 할 때 발기 상태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 날 때의 발기 상태, 또 낮에 성적인 자극이 없어도 느껴지는 발기 신호 등이 모두 중요하다. 발기는 남성 호르몬의 명령과 혈관의 명령 복종의 조화에 의해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생리 현상이다. 흔히 아침 발기는 “남성의 자존심”이라고 하는데, 아침발기가 잘된다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풍부하고 혈관이 건강하다는 신호이므로 “건강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음주는 대뇌의 기능을 억제하고 그 결과 성기능을 비롯한 호르몬 기능을 교란한다. 따라서 음주 후에 발기 부전은 매우 흔한 현상이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남성의 성기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적어지므로 발기 부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지속적인 흡연은 혈관의 내벽세포의 손상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영구적인 혈관손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에 처음에는 간헐적인 발기 부전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영구적인 발기부전이 발생한다. 고혈압은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혈관벽이 뻣뻣해지는 질병인 동시에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증의 원인이다. 고지혈증과 당뇨병도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질환이다. A씨는 40세로 비교적 젊으나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고 고지혈증이 위험단계에 진입해 있으므로 혈관 장애에 의한 발기 부전의 위험이 매우 큰 환자이다. A씨가 간혹 경험하는 발기부전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장애가 음주와 흡연에 의한 악화되어 오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사용하던 고혈압 약들은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드물지 않게 나타났으나, 최근에 사용하는 고혈압 약들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다. 따라서 A씨의 경우에는 발기부전의 문제를 고혈압 약을 탓할 것이 아니라, 고혈압 치료를 철저하게 하면서 과음을 하지 않고 금연하는 것이 장기간의 합병증을 방지하는데 꼭 필요하다.

발기부전, 혈관의 적신호이다. 그래서 여성인 필자가 곤란함을 무릅쓰고 물어보는 이유이다. 발기는 남성의 자존심인 동시에 혈관 건강의 척도이다.

/기고자 :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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