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종류에 맞는 치료해야 탈출 가능!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변비는 배변 횟수와 양이 줄고 대변을 보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일주일에 3회 이하의 변을 보거나,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어야 하거나, 지나치게 굳어서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남아있는 경우 등을 모두 변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되면 보통 그냥 참거나 자가진단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이는 병을 키우는 위험한 행위다. 변비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 변비의 종류에 따라 당연히 치료법도 달라지며, 약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경련성 변비의 경우 정확한 진단 없이 시중에서 파는 변비약을 사먹으면 오히려 경련이 심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원인, 증상에 따라 다양한 변비의 종류
변비는 우선 크게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뉜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이나 게실염 등의 염증, 허혈성 대장염, 장축염전증 등 대장이 구조적으로 막혀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가벼운 변비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다간 원인 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기능성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달리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변비를 말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기능성 변비는 이완성 변비, 경련성 변비, 직장형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 며칠에 한 번씩 많은 양의 변을 본다? 이완성 변비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떨어져서 생긴다. 대장운동이 약해지면서 변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장 속에 담고 있게 되는 것.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고, 변을 보지 않아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으며, 변을 한 번 볼 때 많은 양이 나온다. 하지만 변이 빨리 배출되지 않고 장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변의 수분이 장으로 흡수되어 변의 부피가 적어지고 딱딱해진다. 통증은 거의 없지만 복부 팽창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들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변비증상이 있어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한 젊은 환자에게도 이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스트레스 받은 후 복통과 함께 굳은 변을 본다? 경련성 변비
경련성 변비는 말 그대로 대장이 경련을 일으켜 생기는 변비다. 스트레스 등으로 장운동 자율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함으로써 장경련이 일어나 변이 장의 일부분을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다. 변을 보고싶어도 배에 가스만 찰 뿐 쉽게 변이 나오지 않는다. 어렵게 변을 보는데 성공하더라도 처음에는 토끼똥처럼 변이 조각난 상태로 나오며, 딱딱한 변이 나오고 난 후에는 무르고 가는 변이 나온다. 대부분 좌측대장에 변이 고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손으로 배를 문지르면 대변이 만져지기도 한다. 복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경련성 변비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며, 위궤양이나 스트레스, 담석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화장실에서 변은 안나오고 힘만 주다가 나온다? 직장형 변비
직장형 변비는 변이 잘 내려오다가 갑자기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배변 시 항문괄약근이 이완되어 대변이 나오는데, 직장형 변비의 경우 괄약근의 이완이 잘 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 긴장되면서 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변의를 습관적으로 억제해 감각기능을 상실하는 등, 나쁜 배변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직장형 변비의 경우 항문 속에는 변이 가득한데 힘을 줘도 변은 나오지 않아 힘만 주다가 화장실을 나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배변 통증도 커지고 스스로 배변이 힘들어지며 묽은 변이 조금씩 옷에 묻어나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탈출법도 극과 극 
변비는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가 뒷받침되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어떤 종류의 변비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진찰 소견, 대장내시경이나 에스결장경, 혈액검사를 우선 시행해서 변비가 대장이나 직장 또는 항문 질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전신 질환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대장, 직장 또는 항문 질환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면 항문 직장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는 대장통과시간검사, 배변조영술, 항문 괄약근 근전도, 항문 음부신경 전달속도 측정, 항문내압검사 등의 여러 가지 검사로 이뤄져 있다.

이완성 변비로 진단되면 운동력이 떨어진 대장을 자극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물 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변비약이 이완성 변비의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대장근육에 있는 신경에 손상을 가져와 정상적인 배변을 위한 반사신경 작용을 둔화시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대장전체에 걸쳐 통과시간이 심하게 지연되어 있는 대장 무력증의 경우에는 대장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완성 변비의 치료에는 규칙적인 아침산책 등의 운동과 식이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생체리듬을 회복하도록 유도하고,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반면 경련성 변비인 경우, 대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약물을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약국에서 파는 변비약들은 대부분 이완성 변비치료를 위한 변비약이므로 주의한다. 경련성 변비는 스트레스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다.
경련성 변비 환자들은 평소 장에 무리를 주는 술이나 콜라, 인스턴트 음식 등은 삼가도록 한다. 딱딱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수 등도 좋지 않다.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의 섭취가 권유된다.

한편, 직장형 변비는 이완형 변비나 경련성 변비와는 치료방법이 다르다. 직장형 변비 중 내괄약근의 과다한 압력이 원인이 되어 통증으로 인해 배변을 회피하게 되는 경우에는 수술로 내괄약근 일부를 절개하여 괄약근의 과도한 수축을 막는다. 반면 외괄약근이나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지 않거나 내괄약근이 이상 없이 과긴장되는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이라는 치료로 배변운동을 정상적으로 만든다. 바이오피드백은 항문이 열리지 않는 변비환자들을 위해 항문을 여는 연습을 하는 항문이완요법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으면 항문에 압력을 측정하는 전기센서를 단 채 복압상승과 항문압력을 표시하는 모니터를 보면서 어떻게 힘을 써야 복압이 상승되며 항문이 열리는지 스스로 찾아내고 훈련할 수 있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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