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혈압 측정과 건강한 겨울나기

고혈압은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닙니다.

세브란스병원/정남식 교수

올바른 혈압 측정
혈압을 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혈압은 측정하는 장소, 자세,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아침 기상 후 약 3시간 동안에는 혈압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섭취한 음식, 술, 담배, 통증, 스트레스, 기분, 긴장 등도 혈압을 변화시킨다. 혈압은 깨어 있거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동할 때는 올라가며,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 시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완기 혈압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하고, 만일 운동을 했다면 적어도 1~2시간 휴식을 취해야 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셨다면 약 2시간이 지난 후에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측정 자세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편안히 앉는 것이 좋으며, 혈압을 측정할 팔은 심장 높이에 있어야 한다. 또한 혈압은 한 번만 측정할 것이 아니라 2분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하여 평균을 내고, 2~3일 후 다시 측정해 보는 것이 더욱 좋다.

추운 날씨
혈압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에 높고 여름에 낮은 경향이 있다. 날씨가 추우면 몸이 떨리고 움츠러드는 것처럼 혈관도 체온의 발산을 막고자 수축하므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올라갈 위험이 있으므로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 흡연자 등은 날씨가 추운 날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추운 겨울날 외출 시에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기온이 많이 떨어진 날에는 아침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
고혈압 환자가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일주일에 4~5일씩,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야외에서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하는 운동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갑자기 올려 돌연사의 위험을 높이므로 이런 날은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갑자기 많은 힘을 쓰거나 머리 위로 무거운 것을 드는 역기나 노젓기, 다이빙, 축구, 농구 등의 운동은 좋지 않다.

운동의 강도는 운동 중 옆 사람과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하고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며, 만일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고 힘이 거의 들지 않다면 강도를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고, 숨이 차서 대화가 어려울 정도라면 강도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100mmHg 이상)에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만일 운동을 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통증이 목, 어깨 혹은 등 쪽으로 뻗치거나,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고 불규칙해지거나,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의사를 만나야 한다.

음주와 흡연
술은 심장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린다. 특히 습관적인 과량의 음주는 혈압 조절에 꼭 필요한 미네랄도 부족하게 하여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흡연도 혈압에는 독이다. 담배의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은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촉진하여 혈압을 올린다. 보통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니코틴이 10초 만에 뇌로 전달되어 혈압을 상승시키고 담배를 모두 피우고 난 후에도 약 30분간 높아진 혈압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하루 종일 혈압이 올라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혈압이 있다면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목욕과 사우나
목욕을 할 때는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사우나를 할 경우 탈수와 저혈압을 유발하여 쓰러질 수 있으므로 시간은 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사우나 전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 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절대로 욕조에서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해서는 안 된다. 술과 목욕, 사우나가 모두 혈관을 확장하여 쓰러질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냉온욕은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변비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변비가 잘 생길 수 있는데, 고혈압 약물 중 이뇨제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변을 딱딱하게 만들고 칼슘길항제는 장운동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가 배변 중 무리하게 힘을 주면 혈압이 갑자기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평상시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하루에 1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며,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국민고혈압사업단은 고혈압 조기발견과 국민 계몽을 위해 200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설립 이래 자기혈압 알기 운동, 소금 섭취감량 운동 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관리 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니 고혈압 관리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기고자 :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은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닙니다.

'침묵의 살인자' 또는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고 하는 고혈압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학정보를 제공한다.

세브란스 병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심장내과 교수
국민고혈압사업단 의료사업부 부단장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운영부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대학장
연세대학교 의학정문대학원 원장
연세대학교 의료원 세브란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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