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30세 A씨는 직장 건강검진에서 신장기능 이상을 발견하고 내 진료실을 방문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신장염을 앓은 경력이 있었다. A씨의 혈압은 150/90 mmHg이었고, 소변 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와 단백뇨가 발견되었다. 본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크레아티닌 (creatinine) 1.5 mg/dL, BUN 35mg/dL이었고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단백질이 2.0 gr으로 정상의 8배 이상 배출되고 있었다.

크레아티닌은 혈청 검사로 신장의 기능을 예측하는 인자로 성인에서 1.4 mg/dL 이하가 정상이다. 크레아티닌이 높을수록 신기능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신기능이 감소하는 초기에는 크레아티닌 검사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약 30% 이상 감소해야 비로서 혈액 검사에서 크레아티닌 검사에 이상이 발견된다.  A씨는 만성 신장질환에 의한 초기 신부전증으로 판단되었다.

만성신부전증은 신장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적절한 치료를 해도 완치되지 않고 평생 지속되는 신장질환을 의미한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구체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인데, 사구체는 신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능을 하는 부위이다. 사구체는 가는 혈관의 뭉치라는 뜻으로 성인에서 한쪽 콩팥에 약 60만개씩 양쪽에 120만개 정도 존재하고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사구체 숫자가 감소한다. A씨는 어릴 때 앓았던 사구체 신염이 급성기를 지나고도 계속 존재하면서 신기능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두번째로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에서 흔 한 혈관 합병증은 신장의 사구체도 손상시키고,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한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고혈압인데 특히 노령층에서 새로 발생하는 만성 신부전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외에 유전성 신장질환, 폐쇄성 신장질환 등이 있다.

만성 신부전증은 신장의 손상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대개 1, 2 단계는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신기능을 비교적 잘 유지할 수 있고, 신기능 장애에 의한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신부전증이라는 병명을 쓰지 않는다. A씨는 2단계인 것으로 판단 되었다. 만성 신부전증은 대부분 3단계 이상을 의미한다. 신장기능 장애에 의한 자각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고 적절한 치료로 신장기능 감소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으나, 결국은 신기능을 완전히 잃어 버리는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따라서 만성신부전증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까지 고려한 단계별,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5단계인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하는 시기는 치료의 성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A씨는 혈압 조절, 단백질 제한 식이, 혈전 방지제 등을 사용하면서 24시간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이 1 gr정도로 유지되고, 신기능도 2년 이상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A씨의 치료 목표는 신장 기능을 최대한 오래 신부전증의 2단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에는 혈압과 단백뇨 유지가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금연, 과식 금지, 그리고 단백질 섭취를 일부 줄이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또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신장기능의 변화와 합병증 발병 등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만성 신부전증은 평생같이 가는 질병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전문의와 함께 관리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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