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발기부전과 여성의 말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성 클리닉

비뇨기과/전문의

▲이경구 임팩트 비뇨기과 원장

몇 달 전 말끔한 옷차림의 30대 남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냐고 물었더니, “조루 아니 발기부전 때문에요.”라고 말을 바꾸며 대답했다. 환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환자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부인은 좀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평소에 성 관계 시 사정시간이 짧았던 이 환자는 사정시간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의 성관계가 끝나고 자려는데, 부인이 토끼 벌써 자냐고 물었다고 한다.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대답할 수가 없어 자는척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일하는데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우리 토끼 오늘 일찍 퇴근하면 저녁 나가서 먹자.” 환자는 뒤에 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우리 토끼라는 말만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1주일 정도 후 성관계를 가지려고 하는데, 자꾸 우리 토끼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한다. 그러더니 결국 발기가 되었다가 이완되기를 몇 차례... 결국 그날은 포기하고 자고, 그 다음날에 다시 시도를 하였으나 똑같은 증상이 생겼다고 한다. 다음날 출근하고 있는데 또다시 도착한 부인의 문자에는 “부산오뎅 힘내.”라고 되어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몇 차례 성관계 시도를 하였으나, 계속해서 성관계에 실패하고 지금은 성욕까지 없어졌다고 하였다.

부인은 별 악의 없이 장난스레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였지만, 남편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던 경우다. 진료실에서 보면 이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여성의 작은 말 하나가 마음의 상처가 돼서 남성에게 심인성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복합적일 수 있다. 보통 스트레스, 공포, 분노, 성취 불안, 심리적 불안, 초조, 긴장, 불쾌감, 불화, 신경쇠약, 종교적 또는 윤리적 억제 등의 이유로 생겨나게 된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어떤 상황과 파트너에 따라, 발기부전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 파트너가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남자들이 의외로 마음이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나 마초적인 성격일수록 성적인 면에서는 작은말 하나가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에 대하여 위로를 하면 할수록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남편이나 남자친구한테 성에 관련된 얘기를 할 때는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성관계에서 여자가 기분이 상하면 don't(안한다)의 문제지만, 남자가 기분이 상하면 can't(못한다)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남자가 더 약한 존재라고도 한다.

이 환자한테는 우선 발기부전부터 치료할 것을 권유하고, 환자의 성관계 패턴에 맞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투여하였다. 최근에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가 다양해져, 매일 먹는 치료제에 이어 물 없이 먹는 치료제까지 나와, 자신의 성생활패턴에 맞는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발기부전은 어떤 형태로든 극복이 가능하니 혹시 마음 상하는 말로 발기부전이 오더라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될 듯하다.

▶ 이경구 원장님 약력
비뇨기과 전문의
임팩트 비뇨기과 대표원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남성과학회 정회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 태평양 성의학회 정회원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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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우 : 대구 탑연합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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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구 : 임팩트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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