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콩팥은 안녕하십니까?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최근에 내 진료실을 찾아 온 70대 초반의 A씨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는 증상이 있어서 응급실에서 진료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요도 폐쇄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뇨기과 전문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 제거술을 받았다. 비뇨기과에서 수술하기 위해서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신장(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나에게도 의뢰되어 왔다.

 내원 당시 A씨의 신장 기능은 정상의 약 30% 정도로 감소되어 있었고,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단백뇨)되고 있었다. A씨는 심장 판막 질환과 고혈압이 있어서 대형병원 심장내과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하고 있었고, 1년 전에 신기능이 조금 나쁘고 소변으로 단백질이 약간 배출된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냈다고 한다. 진찰결과 종아리가 많이 부어 있었고,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심장비대,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동맥경화증과 혈전이 확인되었다. 또 혈관의 탄력성으로 확인한 혈관 나이가 80대 이후로 노화가 진행되어 있었다.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 내서 몸에 생긴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소변 배출 이외에 신장의 기능은 다양해서 골격을 유지하고, 산과 알칼리 균형을 유지하고,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조절 기능을 한다.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신장의 기능도 감소하게 되어서 일반적으로 60대는 정상의 80%, 70대는 70%, 80대에는 정상 신기능의 70% 이하로 감소한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신기능이 감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신장에서 주된 기능을 하는 부위는 가는 실핏줄이 뭉쳐 있어서 사구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액이 탁해지면서 혈류에 이상이 생기는 동맥경화증이 늘어가는 것과 같이 사구체의 혈관도 두꺼워지고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위가 늘어나고,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감소하게 된다. 신장 기능이 약 50% 정도 감소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신장기능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신장의 이상을 잘 알 수 없다.

 A씨는 70대이니 별다른 질병이 없다면 신장 기능이 약 70%정도는 유지될 것이나, 장기간 계속된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신장기능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심장 판막 질환과 심장비대증이 있어서 심장에서 혈액을 박출하는 양이 적어서 신장으로 혈액 공급이 적은 것도 신기능 저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또 최근에 발생한 전립선 비대증과 요로 폐쇄도 신장 내 압력을 올리고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신장기능 장애를 초래한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신장기능이 30%이하로 감소하면 신기능 악화가 계속 진행된다. 신기능이 30% 이하일 경우에 신기능을 완전히 잃고 투석 치료를 받기까지의 기간을 평균 2~3년 정도로 본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에 따라 신기능이 악화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혈압, 부종, 단백뇨 정도 등이 신기능 악화 속도를 점칠 수 있는 인자들이다.

 대식가인 A씨에게 수분 섭취를 줄이고, 전체적인 식사 양을 평소의 약 80%로 줄이도록 권유하였고, 사구체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물과 혈전 방지제를 사용하였다. 이미 발생한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혈액 정화를 시행하였다. 환자는 약 6 킬로그램 체중을 감량하여 부종이 사라졌고, 내원 당시 하루에 8그램 이상 배출되던 단백뇨는 1.5 그램으로 약 70%가 줄었고, 신기능도 내원 당시 결과보다 약 15% 개선되었다. 체력도 좋아져서 중단했던 테니스와 등산을 다시 시작하였다.

 신장은 조용한 기관으로 기능이 50% 이상 감소할 때까지 증상이 없다. 신기능이 50% 이상 감소하면 어떤 치료로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서 가능한 신기능이 감소하는 시기를 오래 끌어 가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단받고 투석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이들 대부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신장 문제를 알지 못한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신장 문제를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정기 검사에 꼭 소변검사와 신장 기능 검사를 포함시켜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신장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노년에 졸지에 신장기능을 잃어 버리는 황당한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