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스트레스가 만나면?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지금은 고인이 된 A씨는 50대 중반부터 고혈압이 있어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이 잘 조절되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약을 복용하지 못 하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다. 쓰러진 원인은 뇌출혈. 우측 뇌의 앞부분으로 가는 동맥에서 상당한 양의 뇌출혈이었다. 한달 이상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으로 치료받다가 의식을 찾았지만, 말을 할 수 없고, 우측이 마비된 상태로 다시 부축하고 걷기에도 6개월 이상 물리치료가 필요했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면, A씨와 같은 언어장애, 혹은 반신불수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뇌출혈이나 뇌졸증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심근 경색증이나 신장장애 등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고혈압은 혈관이 두꺼워 지고 혈관벽의 탄력이 줄어들면서 심장에서 나온 피가 혈관을 통과하는 압력이 그대로 반영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높은 혈압에 혈관이 노출되면, 혈관벽이 두꺼워 지고 혈관 세포가 손상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방치하면, 혈관벽이 두꺼워진 곳은 막히는 현상이 생기고 (뇌졸증), 혈관벽이 약한 부위에는 혈관이 손상되어 순간적인 고혈압에 의해서 찢어지는 일이 발생한다.(뇌출혈) 따라서 고혈압은 후유증이 무서운 증상이다.

스트레스는 내 몸이 싸움에 임하는 상태이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강해 보여야 한다. 따라서 순간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서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고, 에너지 사용이 많아지므로 혈당이 올라가고,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 혈관을 중심으로 보면, 혈압을 올리기 위해서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하고,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서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서 혈관을 막기에 좋은 상태가 된다. 또 과도한 압력이 걸려 있는 혈관은 작은 자극에 의해서도 터지기 쉽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주인공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은 후에 가슴이나 머리를 잡고 쓰러지는 장면은 이렇게 스트레스에 의해서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졸증(혹은 뇌출혈),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A씨는 60세가 다 되어 갈 때까지 가정 주부로 지내다가, 뇌출혈로 쓰러지기 몇 달 전에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여 가산이 모두 경매에 넘어가는 커다란 좌절을 겪었고, 가족의 생활을 직접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졸지에 겪는 커다란 위기에 그 동안 고혈압 약을 복용하던 것도 잊어 버리고 동분서주하고 있었는데, 찬바람이 갑자기 세어진 초겨울 아침에 쓰러지고 말았다. 뇌출혈로 진단받은 후에 출혈해서 두개골 안에 고이고 뇌를 압박하는 혈액을 수술로 모두 제거했지만, 언어장애와 반신불수가 후유증으로 남아서 다시는 건강을 되찾을 수 없었다. A씨의 뇌출혈은 고혈압 약을 중단해서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 겪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혈관의 손상이 더욱 가중되면서 발생한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생각된다.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던 A씨는 2번의 뇌경색을 더 경험하였다. 뇌출혈 수년 후에 발생한 첫번째 뇌경색은 A씨의 의식을, 이후 수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뇌경색은 A씨의 생명을 앗아 갔다.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발생한다.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는 통로가 되는 혈관은 전신에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혈관의 손상이 발생하면 어느 한 곳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혈관에 같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한번 손상되었던 자리에는 흉터가 생기면서 혈관이 막힐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 고혈압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혈관의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혈액이 맑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또 급성기를 지나고 난 후에는 혈액 정화치료와 같이 혈액을 맑게 치료해주는 치료가 뇌혈관 질환에서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질환이다. 증상이 없어서 약물 치료를 게을리 하기도 쉽다. 결코 쉽지 않은 고혈압은 내 몸의 모든 혈관을 녹슬게 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급격한 스트레스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다. 고혈압은 조용하지만, 방치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까다로운 질병이다. 약물 치료, 식이요법과 더불어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마음 다스림까지 마치 어린 아이 달래듯 매일 돌봐야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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