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직전,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해도 효과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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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남성과학회/전문의

38세의 회사원 L씨는 결혼 7년차로 약 반 년 전부터 시작된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회사에서 투자 상담을 주로 담당하는 L씨는 바쁜 업무로 항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였고 약 6개월 전 모처럼 부인과 성관계를 가지려 하였으나 성관계 도중 발기가 유지되지 않아 실패를 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2주 정도 후 몸 상태가 좋을 때 성관계를 다시 시도했으나 또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성관계를 기피하던 L씨는 친구로부터 비아그라를 하나 얻어 약을 복용하고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고 그 다음부터는 아예 부부관계를 기피하고 있다고 했다.

L씨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도 없었고 3년 전부터 금연 중이었다. 체중도 정상이고 1주에 2~3회 정도 헬스장에 들려 40~5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한다. 혈중 남성호르몬은 정상 범위에 속한다.
신체적 원인의 발기부전 보다는 정신적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전에 실패한 성관계의 기억이 수행불안으로 작용하여 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설명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인성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음을 설명하고 자세한 처방교육과 함께 타다라필 20 mg을 처방했다.

L씨는 성관계 직전에 복용한 타다라필 20 mg이 도움은 되었으나 아직도 만족할 만한 성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계획된 성관계에 대한 불편감을 호소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을 설명하고 4주간 매일 타다라필 5 mg을 복용케 했다.
4주 후 방문한 L씨는 그 동안 매일 한 알씩 약을 복용하였고 5회의 성관계가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하였고 8주간 동일한 처방을 했다. 8주 후 방문에서 L씨는 성관계에 자신감을 회복하여 최근 2주간은 자의로 약 복용을 중단했지만 2회의 성관계가 모두 성공했다고 한다. 현재 L씨는 간혹 타다라필 20 mg을 복용하지만 대부분 약의 도움 없이도 성관계가 가능하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원래 성관계 직전에 복용하는 약제로 그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 발기부전의 일차 표준요법이다. 그렇지만 이 약을 복용한다고 모든 환자가 성관계에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들에서 제대로 된 처방교육과 함께 금연과 적절한 운동과 같이 생활습관의 변경으로 일부의 환자를 반응군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필요시 복용법에 최종적으로 실패한 경우 침습적이기는 하지만 치료 성공률이 높은 주사제 요법이나 음경보형물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은 필요시 복용법에 실패한 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임상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1개월 정도 지속 투여를 하면 반응 유무를 평가할 수 있다. 분명히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약제 가격이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제를 중단한 경우 발기력이 대부분 원 상태로 돌아간다는 문제점이 있다.

전립선암으로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시행받고 발생한 발기부전 환자에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게 하면 발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대부분 6개월 이상 기간의 복용이 필요하며 효과는 있으나 자연 발기력 회복이 되는 환자의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아 비용,효율적인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 시점에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또 다른 경우는 성적 자발성의 제공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이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필요시 복용법에 효과는 있으나 계획된 성관계를 부담스러워 하는 환자에서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신체적 발기부전 정도가 심하지 않고 심인성 발기부전이 주를 이루는 환자들에서는 정상적인 성생활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매일 먹는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의 한 달 약가는 10만~15만원이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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