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고지혈증과 신장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최근 외래로 73세 A씨가 딸과 함께 방문하였다. 첫 눈에 병색이 완연했다. 병원을 찾아 온 이유를 자세히 물으니, "문제가 많다" 라고 하면서 차근 차근 털어 놓는 병력이 화려했다. 장성한 자년들은 서울을 비롯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A씨 혼자서 고향인 제주도에서 생활 한다고 했다. 수년 전 심근 경색증으로 수술했고,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그 때 발견해서 치료 중이며, 그 때 이미 신기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고, 1 년 전부터 투석치료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아 왔으나, 투석 치료를 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고 싶지 않은 이유는 본인이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나, 주위에서 투석을 한다고 더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투석치료를 하면 환자가 지치고 괴롭다"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찰만으로도 빈혈이 매우 심한 듯 보여서 말기 신부전증에 의한 빈혈일 것으로 생각되었고, 1년 전부터 투석 치료를 권고 받았다면, 하루 빨리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상태에 가장 필요한 치료일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 서울로 이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 새로 검사를 하는 것 보다는 환자의 기록이 모두 있는 거주지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설득해서 보내 드렸다.

  신장질환은 말기로 진행해서 호흡곤란, 구토 등의 심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환자가 직접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렇게 급한 증상이 생길 때까지 투석을 미루면, 심혈관질환, 골격근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이 급속히 진행하므로 의사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투석을 권유하게 된다. 투석은 일반적인 약물치료와 달리 시간과 노력이 드는 치료이므로, 증상이 없거나,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있는 환자들은 투석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과거에는 투석치료 후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종종 있었으나, 최근의 투석치료는 그 방법이 많이 개선되어서, 투석치료를 받으면서 거의 정상에 가까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더우기 의료 보험에서 치료비의 90 %까지 부담하므로 실제로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는 약물 만으로 치료할 때보다 저렴하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문의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장 기능이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60대에는 정상의 90 %, 70대에는 70 5, 80대에는 50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으면 신장기능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한다. A씨는 시골에 혼자 거주해서 정기 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고혈압, 고지혈증을 발견하지 못하고 진행되어서 심근경색증과 신장장애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면 심근경색증이나 신장장애의 발생 위험을 약 50%-70% 줄일 수 있다.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도 고혈과, 고지혈증, 신장 기능 등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좋은 검사이다. 놓지지 말고 하는 것이 좋다.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장수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노인에서 발생하는 신장장애도 많아 졌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약 50 %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고, 대부분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의한 신장장애가 원인이다. 정기 검진으로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철저한 약물치료와 식이 요법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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