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장수시대, '120세 쇼크'도 대비해야

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헬스조선/임호준 대표

조선일보 신년 특집 '100세 쇼크, 축복인가 재앙인가'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누구나 막연히 느끼던 100세 시대의 삶이 집중 조명되고 있는데, 장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와 염려 섞인 반응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새해 첫날 '올해 만 40세 남성의 절반이 94세 이상 산다'는 메시지가 독자 가정에 전해졌습니다.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팀이 '급속한 의학발달 속도'를 감안해 계산한 결과라고 합니다. 사석에서 잠깐 뵌 통계청장은 "너무 과장됐다"고 '가볍게' 어필하셨지만, 저는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의학발달 속도가 과소 평가된 것 같습니다. 장기나 조직의 이식이나 교체 기술, 인공 장기 및 조직의 양산(量産), 각종 호르몬 대체요법, 유전자 조작 등 가시권에 있는 '미래 의학' 변수를 대입하면, 현재 40세 남성의 절반이 120세 이상 살 것 같은 것이 제 '감'입니다.

인간의 기대 수명은 지난 50년 사이에 거의 30~50년 늘어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제 수명 연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 120세나 심지어 150세를 사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15년간 세계 최신 의학 트렌드를 보도해온 필자로선 그것이 공상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명의 질(質)입니다. 2011년 현재 한국인 기대수명은 80세(남 77세·여 83.8세), 건강수명은 70세 정도입니다. 차이가 나는 10년은 병에 걸려 고통을 받는 기간입니다. 문제는 기대수명은 급속도로 늘어나지만 건강수명은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수명 연장이 의학 발전이란 외부적 변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세월이 30년, 4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넉넉한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절실한 것이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난 오래 살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제 죽기도 쉽지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사망률이 매우 높았지만 요즘은 60~80%는 생명을 건집니다. 그리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을 안고 다시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병원에 실려가 산소호흡기라도 끼면 누구도 그것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자기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를 최대한 좁히는 것이 관건인데 비결은 없습니다. 적극적인 건강 관리로 병을 예방하고, 병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진단·치료함으로써 후유 장애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혈관질환'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 실명(녹내장 등), 신부전 등이 다 혈관의 병입니다. 이 병들은 심각한 후유장애를 안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혈관의 4대 위험요인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흡연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임호준·헬스조선 대표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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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선일보 헬스편집장
현 헬스조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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