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부르는 운동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서울 양병원/양형규 원장

 

치질 부르는 운동들

한번 걸리면 화장실 문고리 잡기 힘들어진다는 치질.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장시간 차 안에 앉아 여행하다 증상이 악화 돼 남몰래 눈물 흘리는 환자들이 많다. 이렇게 환자를 고생시키는 치질은 평소 잘 못된 습관 탓에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것도 사실이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지나친 운동 역시 치질을 불러 올 수 있다. 대표적인 운동으로 골프, 야구(포수), 낚시, 승마 등이 있다. 운동 중 뜻밖에 찾아오는 치질, 그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치질이란?
우리가 흔히 쓰는 치질이란 말 뜻은 모든 항문의 질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 일반인들은 의학적으로 치핵이라 부르는 증상을 치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용변을 볼 때는 항문이 최대 4cm까지 벌이지지만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 그러면 주름이 잡히듯 항문관 내로 돌출된 곳이 있는데 이것을 항문(쿠션)조직, 소위 치핵 조직이라고 한다. 이 조직은 배변 시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밑으로 하강 하는데, 배변이 끝나도 항문관 내로 환원이 안 될 때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의 주요 증상은 항문조직이 밀려나는 탈출과 함께 배변 시 출혈이다.

뒷심을 너무 세게, 반복적으로 주는 것이 원인
운동을 하다 치질이 악화되는 원인은 한 마디로 뒷심을 너무 세게, 반복적으로 줘서 그렇다. 골프, 볼링, 등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켜서 볼을 치거나, 던지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배에 순간적으로 힘을 줘 복압이 커지므로 치질이 생기기 쉽다. 한편, 운동 중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야구 포수 자세 역시 치질을 불러오기 좋은 자세다. 이 자세는 오래 앉아 있어야 하므로 윗몸의 무게가 항문을 압박하여 치질이 생긴다.

한편, 골퍼에게 탈항이 잘 생긴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공을 치기 위해 자세를 취하면 자연히 배에서 시작해 항문 쪽으로 힘이 가 항문이 빠지는 탈항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아랫배에 힘을 많이 주는 승마, 싸이클링, 낚시 등도 마찬가지이다. 순간적으로 힘을 줘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는 역도와 씨름 역시 치질을 부르는 운동 종목이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다 치질에 나쁜 것은 아니다. 산책, 조깅, 수영처럼 몸을 전체적으로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은 치질에 득이 되는 운동이다. 이런 운동은 장을 운동시키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변비도 예방하기 때문이다.

치질, 잘 관리하면 수술 필요 없어
치질은 모두 수술해야 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나 치질 환자의 70~80%는 대중요법, 즉, 좌욕과 식이요법 그리고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좌욕이라 함은 말 그대로 앉아서 목욕한다는 의미다. 대야나 좌욕기에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 온수를 담고 약 5분 가량 앉아 있으면 된다. 이 때 특별히 소금이나 소독약 등을 타줄 필요는 없다. 단, 지나치게 오래 앉아있으면 오히려 치질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5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식이요법은 치질을 불러올 수 있는 변비를 사전에 예방해 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밤사이 비워둔 위는 아침 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는 탓에 배변의 황금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도 빼 놓을 수 없다. 수분은 변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여기에 평소 매끼 식사에 섬유소를 풍부히 섭취해 주면 더욱 좋다. 

이외에 증상에 따라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증상에 알맞은 약을 사용해야 한다.

최소한 절제로 치질 수술의 부담을 줄여
그러나 현재 항문(쿠션)이 밀려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거나, 혹은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치질 수술이라고 하면 고통스럽고, 입원 기간이 긴 탓에 치질 환자들이 차일 피일 수술을 미루면서 치질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술법과 통증 조절기술 등 의료 장비들이 발달해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또, 최근 논문으로도 발표된 ‘점막하 치핵 절제술’은 점막 아래로 파고들어가 치핵조직만을 제거하고 항문 피부를 봉합해 줌으로써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Tip 치질 예방 수칙
1) 용변은 3분 이내로 끝낸다.
2) 매일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한다.
3) 항상 항문을 청결히 한다.
4) 매일 아침식사 후 배변하는 습관을 들인다.
5) 변비를 피한다.
6) 같은 자세를 계속 취하지 않는다.
7) 음주, 담배, 맵고 짠 자극성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한다.
8) 치질을 초래하는 운동과 레저는 피한다.
9) 항문병 치료에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양병원 / 양형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現 양병원 의료원장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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