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이 음식이 몸에 좋다’라는 식의 먹거리 건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그릭 요거트’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담당 PD와 관련해 잡음이 있었지만, 요거트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요거트를 먹으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된다. 요거트 내에 들어 있는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람의 장에는 100종류 이상, 100조 개가 넘는 균이 살고 있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려면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인 유익균인 유산균∙비피더스균은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비타민을 생산해 우리 몸에 공급해주기도 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하지만 당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있다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을 섭취하거나 가급적 플레인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요거트 뿐만이 아니다. 장에 좋은 음식은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사과, 양배추를 들 수 있다. 사과에 들어있는 펙틴은 위장 점막을 보호한다. 붉은 색 껍질에 많은 폴리페놀 성분은 대장에 머무는 동안 항암물질 생산을 도와 대장암 예방에 좋다. 양배추는 비타민 A와 K, 칼슘, 칼륨 등을 함유하고 있어 위장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좋다.
하지만 장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정기적으로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건강한 생활 습관, 식습관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규칙적인 전신운동은 장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다. 소화기능을 원할하게 하며, 가스 배출에 도움이 된다. 땀을 쏟으며 숨이 차게 하는 것보다는 걷거나 조금 빠른 걸음,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대장 건강에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바쁜 현대인들 중 목마를 때가 아니면 물을 안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은 하루에 1.5~2L의 물을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국이나 찌개 등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수분량을 포함한다고 해도 약 1L 이상의 물을 별도로 마셔야 한다. 대장에 수분이 부족하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변을 부드럽게 해 주며 장 운동을 촉진한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