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멍들면 냉찜질, 쑤시고 저리면 온찜질 하세요
발목을 삐었거나 손목이 저릴 때 집에서 쉽게 해줄 수 있는 관리법 중에 하나가 바로 ‘찜질’이다. 찜질은 관절에 생긴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찜질에는 냉찜질과 온찜질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증상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야지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냉찜질은 염증이 아주 심한 급성기에 주로 하는 찜질법으로, 단순 염좌인 경우 쓰일 수 있다. ‘염좌’란 일반적으로 ‘삐었다.’라고 말하는 상태로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 파열된 증상이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며, 넘어지거나 하이힐을 신고 가다 발을 잘못 디뎌서도 생길 수 있다. 주로 발목이나 손목 관절에 많이 생기지만, 무릎, 어깨, 손가락 등 인체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목이나 발목을 삔 후 24시간 이내에는 냉찜질을 할 것을 권한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막아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냉찜질을 할 때에는 다친 부위 주변까지 넓게 찜질하도록 하고, 차가운 팩을 오랜 시간 방치해둘 경우 피부 동상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20분 정도 시행한 후 잠시 휴식시간을 두어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온찜질은 혈관출혈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보통 쑤시고 저리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온찜질은 찜질 부위를 따뜻하게 함으로써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겨울이나 이른 새벽 등 차가운 날씨로 관절염이 심해지는 분들이 시행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염에 있어서도 급성적으로 관절에 물이 찼다거나 불그스레 부어오르면서 열감이 발생했을 때에는 냉찜질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섣불리 온찜질을 하여서는 안되고 전문병원을 찾아 문의해야 한다.
온찜질을 할 때 가장 쉽게 활용이 가능한 것이 뜨거운 물수건인데, 더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할 경우 물에 젖은 무거운 수건을 짜면서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손에 관절 통증이 나타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더운 물수건을 활용할 경우 바닥에 눌러 물기를 짜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기를 짜달라고 부탁하도록 한다. 또한 너무 뜨거운 온도로 찜질할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찜질 온도를 맞추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차갑고 뜨거운 온도를 이용한 찜질법 외에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넣어 찜질 효과를 배가 시키는 방법도 있다.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에는 근육통을 완화시키고 어혈을 푸는 효과가 있는 솔잎 찜질이 효과가 있다. 주머니에 솔잎과 굵은 소금, 가는 모래 등을 섞어 넣고 찐 후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찜질한다. 어깨가 결리거나 뻐근할 때에는 생강을 강판에 갈아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것을 거즈를 이용해 어깨에 붙여주는 생강즙 습포를 한다. 혈액순환을 돕고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어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튼튼마디한의원 / 박선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