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진료실에 20대 중반의 K씨가 찾아와 펑펑 울며 고민을 토로했다.
몸 여기저기에 생긴 켈로이드가 이유였다. 특히 신입생시절 호기심으로 한 귓볼 피어싱 켈로이드가 아나운서 지망생인 A씨의 발목을잡았다.
카메라테스트나 면접이 중요한데 양쪽 귓볼에 큰 켈로이드가 있으니 당당하게 얼굴을 선을 들어낼 수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도 크고 작은 켈로이드가 있어 여름철엔 옷도 마음대로 입을 수 없다며 속상해했다.
이처럼 켈로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고민이 많다. 특히 몸 여기저기 다발성 켈로이드가 생기는체질이라면 작은 상처라도 방심할 수 없다. 진료실에서 점 하나를 뺄 때도 혹시나 흉터가 켈로이드로 변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켈로이드는 귀를 뚫거나 피어싱을 한 후 어느정도 부기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켈로이드 체질의 환자의 경우 상처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다음 가라앉지 않고 검붉게 변해 흉물스럽게 남는다.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켈로이드는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예방과 관리가 어렵고, 재발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불거져 나온 켈로이드를 잘라내 흉터 부위를 줄여주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납작하게 가라앉혀주는 주사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맞아 치료했다.이와 같은 방법은 켈로이드 흉터가 여러개 있을 경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어,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곤 했다.
또한 과거에는 스테이로이드 주사등 약제를 이용해 켈로이드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재발되어 여러 번 시술해야 하는경우도 많았다. 이런 경우 레이저 시술을 하면 재발률을 낮출수 있다. 시술에 주로 이용되는 레이저는 혈관 레이저로, 켈로이드에 분포돼 있는 혈관을 파괴시켜 붉은기운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장파장 엔디야그 레이저는 주사요법의 효과를 증대 시켜 주고 두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켈로이드 흉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처를 사전에 막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상처가 나고 켈로이드로 발전했다면, 가렵다고 무의식적으로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처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켈로이드가 부풀어 올랐을 땐 방치하거나 자가치료로 병을 키우기보단 병원을 찾아 빠른 대처를 받는 것이 더 큰 흉터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고자 :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