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뇌’부터 점검을…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의 심화학습인 경우가 많은 2학기 수업, 방학동안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데 힘쓴 아이들은 그나마 수업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 새학기에 대한 중압감에 건강이상이나 학습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학습장애는 보통 읽기장애, 수학학습장애, 쓰기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학습 기회의 부족과 우울증, 불안 등 정서적 문제가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특정 뇌기능의 결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뇌의 기질적인 손상은 없지만 각각의 특이성을 가진 뇌가 기능적인 차이를 보일 때 이런 불균형으로 인해 학습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뇌의 연구가 미비한 80~90년대에만 해도 운동 능력을 조정하는 뇌와 사고를 주관하는 뇌가 분리되어 있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 운동성과 사고력은 뇌의 같은 경로를 통해 조절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꿔 말하면 학습장애의 치료를 위해 운동력 보강은 필수사항인 것이다.

학습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일단 시선처리로 뇌기능을 검진한 다음, 자극을 통한 운동으로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저하를 끌어올려야 한다. 눈의 운동성이 중요한 이유는 글을 읽고 자료를 보는 것 등의 모든 행동이 시각을 통해 뇌에서 정보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만약 눈의 운동성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시각을 받아들이는 뇌기능이 미흡하다면 정보전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장시간 책을 보면 머리나 눈이 아프다거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공부하기가 싫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눈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뇌와 가깝게 붙어 있어서 뇌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 작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 눈이 얼마만큼 잘 조절되는지를 보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학습장애아동의 경우 흔히 눈맞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렇게 뇌기능의 불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아동은 지속적인 놀이 및 운동치료를 통해 비뚤어진 뇌를 맞춤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어떤 병이든 원인을 알면 그 병은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것이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