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식음을 전패하면서, 손에 땀이날 정도의 긴장감 속에 빠져든 미국 외화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 속의 치아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습니다.
살인협의로 사형을 선고 받은 형의 무죄를 확신하고, 감옥으로 탈옥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자진 사고를 치고 들어가는 주인공 스코필드 일명 석호 필의 인상적 연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감옥 안 캐릭터들의 카리스마와 가족애, 우정 등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면서, 살인 용의자가 된 형이 죽인 것으로 밝혀진
인물이, 본인이 아니라는 의혹이 떠올라 매장한 시신을 발굴하여, 치아로 다시 신원 확인을 했으나, 살해된 사람은 정확히 본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내 사건 실마리가 소용없어졌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는 찰나, 섬뜩하고 기막힌 다음 장면, 어느 적막한 방안에서 물잔 안에 틀니를 담근 후 꺼내 이빨로 끼워 넣는 얼굴가린 중년 남자.
이로써 시청자들은 살해된 사람이 다른 사람이고, 정작 살해된 본인은 치아를 잃은 채로 살아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재미난 쇼크였다.
영화 속 이 장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치아도 지문과 마찬가지로 시신이 부패했을 경우, 신원 확인의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된다. 시체가 손상 되었을 경우 지문으로 신원 확인이 불분명하므로, 치아의 상실여부, 보철여부, 보철물의 종류나 치아의 위치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는 거의 조작이 불가능하다. 영화상에서 보면 시체에서 본을 떠서(임프레션) 생전에 치과에서 본뜬 모형이랑 비교하는 것이 나온다. 죽은 시체를 다른 사람의 치아와 똑같이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마치 지문을 다른 사람과 같이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중간에 다른 사람의 모형과 바꿔치기 하지 않는 한 말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틀니를 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 치아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음식물 저작과 발음이 제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는 것은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틀니를 한 것이다.
누나인 부통령의 음모를 위하여, 희생하면서 큰 재산을 가진 그가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틀니를 한 채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프리즌브레이크의 세련된 명성에 한물 흘러간 유일한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임플란트를 하면 자기치아처럼 쓸 수 있고, 형태 자체가 달라서 추적할 수 없을 텐데, 그 사람도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물론 시각적인 연출의 실마리로 틀니를 표현했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치아 앞에서만은 괜히 속 좁게 아는 척 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직업병은 보험약관에도 보장이 안되니 말이다.
할머니 틀니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어린 시절에는 나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듯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틀니라는 최후의 보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물론 임플란트를 통한 대안이 있지만, 본인 치아 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20살 치아 80세 까지 지키는 방법으로 양치하는 작은 습관부터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