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서 치과의 가장 큰 변화는 임플란트의 대중화이다. 90년대 몇몇 국내 몇몇 치과의사들에 의해 시작된 임플란트 치료는 이제는 동네 치과에서도 대부분 하는 보편적인 치료가 되었다. 자연히 임플란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주말이면 최신 임플란트 기술을 배우려는 치과의사들로 강연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없는 치아를 새로 만들어내는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임플란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혁명과도 같은 치료 기술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있는 것을 그대로 지키는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다.
아무리 임플란트가 좋다고 하더라도 자기 치아만큼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기 치아를 잃지 않도록 예방교육 및 치료를 하는 것만큼 훌륭한 치료는 없다.
처음 영구치가 나서 충치가 잘 생기지 않도록 치아코팅을 해 주고, 불소도포를 하여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하고, 성인이 되어 잇몸관리를 잘 하도록 해서 잇몸병으로 치아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치아가 몇 개 빠졌다고 해서 임플란트 비용이 부담스러워 치과에 가지 못한다는 환자분의 말씀을 들을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당장 임플란트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잇몸병이나 충치를 막을 수가 있는데, 미안해서 못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치아마저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어 나중에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치과는 치과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바로 치과환자를 위한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