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발랄 중년’들의 ‘인상’ 바꾸기 전술
얼마 전 막내 아들의 대학입학기념으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은 박씨 가족. 다른 가족들은 생글생글 잘 웃는데 박씨의 표정이 밝지 않다 하여 수 차례 같은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나름대로 웃는 얼굴을 만든 박씨지만 사진에서는 눈 밑의 붉어져 나온 살과 쏙 들어간 볼의 영락없는 심술 난 중년으로 보이는 것. 박씨뿐만 아니라 요즘 중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인상’이다. 보기만해도 돈이 굴러들 듯 복스러운 인상, 젊은이 못지 않는 기를 내뿜는 형형한 눈빛을 가지길 바라는 것이다. 때문에 중년 남성들이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찾는 시술은 ‘꺼진 볼’에 살 붙이기, ‘처진 눈 밑’ 지방을 제거하기이다.
지방으로 ‘볼 터치’
중년 남성들의 몸에는 숙명과 같은 두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나날이 불어가는 뱃살, 이와는 반대로 하염없이 쪼그라져가는 볼이다. 뱃살은 보기에도 부담스러울뿐더러 건강에도 악의 축이다. 여기에 볼 살의 상실은 ‘신경질적인 노인’의 예고인 것 같아 처량한 마음까지 든다. 특히 볼 살이 빠져 윤곽이 선명해진 광대뼈와 턱은 의도하지 않게 ‘권위주의자’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사업하는 이들에겐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뱃살이야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관리해보겠노라 마음먹지만 한번 빠진 볼 살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들이 ‘미세지방이식술’을 받는다. 남는 뱃살에서 추출한 지방으로 볼 살을 채우는 방법이다. 자신의 지방을 자신의 인체에 주입하므로 피부거부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복부의 지방을 빼 내어 순수 지방만을 정제, 미세한 바늘로 볼 부위에 주입한다. 이식 후 생긴 붓기는 1~2주 정도의 지속되므로 회복기간에 여유를 두고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이식된 지방은 피부에 재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최근에는 정제된 지방을 사용하여 생착률을 높였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덜었다. 이후에는 별다른 재흡수 없이 오랜 시간 통통한 볼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가 지방을 이용한 미세이방이식술은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이식한 지방의 올바른 생착을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 철저하게 술과 담배를 금해야 한다. 시술에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며, 치료 비용은 200-250만원 정도가 든다.
눈 밑 지방 제거로 환한 눈가 만들기
눈 밑에 살짝 붙은 살을 애교살이라 한다. 눈 아래 지방이 살짝 잡히면 웃을 때마다 귀여워 보이기도 하여 그리 부르는데 젊은 여성들은 일부러 애교살을 만들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나치지 않을 때의 말. 오히려 눈 밑 살이 너무 불룩해 고민인 사람이 많다. 눈 밑에 지방이 축적되면 피곤하고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심술궂게 보인다. 마음은 흥부 같건만 눈 밑 툭 불거진 심술단지 때문에 놀부처럼 보인다면 이보다 더 억울할 수 없을 터. 중년의 나이다운 중후한 멋과 인자한 성품으로 보이고 싶지만 다른 사람 보다 조금 더 붙은 눈 밑 지방으로 인상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눈 밑 지방은 나이가 들어 지방조직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탄력을 잃으면 지방이 눈 밑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한다. 일종의 노화현상이지만 선천적으로 지방의 양이 많은 경우 20대부터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그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눈 밑 지방이 과다하게 생기면 2차적으로 눈 밑으로 처진 주름이 생기게 돼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빛이 비쳤을 때 아래로 그늘이 지면서 다크서클이라도 생길라 치면 피곤에 절은 듯한 인상을 준다. 어둡고 게을러 보이는 인상을 만드는 ‘심술단지’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이 많다. 눈 밑 지방 제거수술은 레이저를 활용하여 다른 시술에 비해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래 눈썹을 살짝 잡아당기고, 눈꺼풀 안쪽 결막을 레이저로 절개한 뒤, 적당한 양의 지방은 제거 한다. 칼을 이용한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이 적으며 빨리 아문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한 부위를 꿰매지 않고도 저절로 아물어 수술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양쪽 눈 모두 시술하는데 40분 정도가 소요되며 치료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