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기능장애의 유병율 조사에서 단연 1위를 보이는 조루증이 완전정복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국제학술대회 심포지움이 있었다. 2007년 10월 첫 주말 거의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유치한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가 제주에서 개최되었다. 2년마다 개최되면서 발전해온 성의학회는 제11회 학회를 통해 그동안 성기능에 관련된 학문의 발전상을 느껴보는 자리로서 내용이나 진행면에서 훌륭하게 개최되었다고 자부한다. 세계 성의학회의 대규모 심포지움과 차이가 나는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의 독특한 분위기는 세계성의학회 수준의 최신지견에 더해 대체의학의 새로운 지견과 함께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의 문화적, 지역적 특성을 가진 내용의 연제를 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성의학회가 후원한 2006년 유럽성의학회의 조루증 심포지움과 차별되는 이번 성의학회의 내용은 임상적 경험이 부족한 북미대륙, 호주 의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필자는 이미 15년 전에 세계성의학회에 발표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대륙에서 시작된 수술적 치료법에 대하여 유럽 북미대륙의 성의학자들의 치료지침에 접목하여 ‘체계적 조루증 치료법’ 을 제안하고 대한 비뇨기과학회에 누적된 임상보고와 성취도, 합병증까지 아우르는 정보를 발표하였다.
‘성의학은 너무 복잡하다’는 성의학회지 편집장의 편지를 인용하여 ‘아직도 조루증의 치료는 복잡하다.’ 고 전제하고 남성의 성반사 단계별 치료법을 제안했다.
남성의 성반사를 신경계의 입력단계, 척수-중추신경의 조절단계, 대뇌신호종합 후의 사정기관까지의 신호출력단계의 3단계로 분류한다.
세계적으로 성의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을 나열하면 성행동치료, 국소도포 약물치료, 항우울제 등의 중추신경작용 약제, 음경배부신경 차단술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 성의학에 접근방법이 달라 일차적으로 성기능장애환자를 상담하고 접근하는 과정이 차이가 나고 이에 따른 치료단계도 이렇게 복잡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중요한 조루증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자면, 조루증은 질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라는 점이다. 성감각을 학습하는 단계에서 조건반사가 형성된 과정의 오류를 원발성 조루증이라고 하고 2차적으로 발생하는 발기장애와 동반된 조루증과 전립선염, 생식기관 부속기 질환과 병발하는 이차성 조루증을 구분하는 진단과정이 필수적이다. 심리적 불안장애, 음경감각과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성감각의 과민성 등 제안된 모든 조루증의 원인은 아직까지는 하나의 단일 요인으로만 설명되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어느 한가지의 치료만으로 절대적인 치료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조루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원인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이에 따른 체계적인 치료의 병용요법이 추천된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각각의 치료방법이 가능한 모든 병인의 원발성, 2차성 조루증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제안된 체계적인 치료법의 도표는 다음과 같다.
[남성의 사정반사]
1단계: 감각신경계의 입력단계 - 국소약물도포요법, 음경배부신경 차단술
2단계: 척수-중추신경의 조절단계 -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항우울제) 약물복용 요법
3단계: 대뇌신호종합 후의 사정기관까지의 신호출력단계 -성행동치료
현재는 1단계 2단계의 병용요법과 2단계 3단계의 병용요법이 추천된다. 이는 각 단계별 치료가 치료 중단과 연관된 재발과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