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후 가슴이 단단해진다? 구형구축 주의보
29살의 직장인 Y씨. 가슴확대술을 받은 뒤 어느 날 저녁, 샤워를 하면서 가슴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고 촉감도 약간 단단해졌다고 한다. 이런 느낌과 통증은 이후 조금씩 심해졌는데……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중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은 이후, 가슴의 촉감이 단단해지고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가슴의 모양이 변형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구형구축’이라 한다.
구형구축은 인체가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해 상처치유반응을 유발, 보형물 주변에 두꺼운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 합병증이다. 구형구축이 발생하게 되면 가슴의 촉감이 딱딱해지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피막으로 인해 가슴의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구형구축은 가슴확대술로 인한 합병증 중 세계적으로도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것으로, 대한성형외과학회지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최근 10년 이내의 연구들에서 4.3~14.6%의 비율로 발생되고 있다. 구형구축은 가슴확대수술 후 보통 4-8개월 정도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 이 중 60%에서 6개월 이내에 관찰되며 3년이 경과한 후에는 발생하기 어렵다.
구형구축이 발생하는 원인은 감염, 이물반응, 혈종, 보형물의 내용물, 수술방법 등 여러 가지가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이나 발생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는 구형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1) 대흉근 뒤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 2) 표면이 거칠거칠한 텍스처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 3) 무균 수술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발생한 구형구축의 치료를 위해서는 재수술로 보형물을 둘러싼 피막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다른 새로운 포켓으로 옮기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미 발생한 구형구축을 교정하는 데에는 구형구축 발생부위를 중심으로 피막제거와 동시에 보형물의 상반부는 대흉근 근육아래에, 보형물 하반부는 근막 밑에 삽입하는 이중평면 전환술이 효과적이다.
구형구축은 일단 발생하면 무엇보다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 따라서 수술 전 환자는 보형물의 선택에서부터 병원 그리고 자신의 수술을 집도할 의사까지 구형구축에 대한 상식과 예방의지가 있는지, 시술례가 풍부한지, 수술 후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