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역사 상 남녀를 구속하는 발명품으로 타이와 브래지어를 꼽는 사람이 많다. 신체의 자유로움을 뺏어간다는 의미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와 브래지어에 대한 사랑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패션 기능 때문이다. 타이는 수트 패션을 완성하는 정점으로, 브래지어는 여성의 가슴이 중력에 의해 쳐지는 것을 막아주고 몸매를 보정해주는 기초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브래지어는 클리비지룩이나 란제리룩을 통해 옷 밖으로 드러나 섹시미를 발산하는 섹시 코디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혹은 그렇지 않다’라는 말은 어느 편이 진실일까? 정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이다. 활동할 때에는 정확한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운동할 때에는 큰 움직임의 활동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면 시에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 상 장려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데 있어서 잘못된 습관들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에 브래지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속옷 회사가 등장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브래지어의 역사가 반 세기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못된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모른 채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을 압박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가슴 옆의 군살을 유발하여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고, 흉부를 압박하여 소화불량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브래지어의 사이즈는 밑 가슴둘레와 컵 사이즈로 측정되는데, 컵 사이즈는 윗 가슴둘레에서 밑 가슴둘레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장기에는 매일 가슴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사이즈도 변화한다. 때문에 딱딱한 와이어가 있는 성인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은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므로 부드러운 면 소재의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한다.
브래지어를 아예 입지 않는다면 가슴 자체의 무게로 가슴이 벌어지며 쳐지게 된다. 오랜 기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유방 조직이 늘어져 유선의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브래지어를 벗고 있을 때는 가슴에 좋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영 같은 운동은 팔과 가슴을 많이 움직이게 하여 림프액과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가슴 건강에 도움을 준다. 혹은 크림이나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는 탄력을 증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신경을 자극해 가슴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브래지어를 두고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브래지어는 기능적으로도 우리 몸에 필요한 셈이다. 아름답고도 건강한 가슴을 만들기 위해, 내 몸에 꼭 맞는 브래지어 사이즈부터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