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한방으로 가슴확대 오~케이
“선생님! 출산 전에는 괜찮았는데, 아기 모유수유를 하면서부터 가슴이 짝짝이가 됐어요. 거울보기 정말 두렵고, 남편 앞에선 말할 수 없이 창피하네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절망적인 표정으로 M씨는 고개를 떨군다. 아기가 한없이 예쁘기는 하지만, 짝짝이가 된 가슴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비대칭이긴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앞으로 둘째도 낳게 되면 모유수유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보형물 삽입 대신 주사로 간편히 한 쪽 가슴을 확대하는 방법을 권했다.
보다 손쉽게, 빠르게, 안전하게 성형하려는 욕구는 오늘날 ‘칼을 대지 않고’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지까지 왔다. 얼굴뿐 아니라 이제는 칼 대지 않는 몸매성형도 사실 상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외과적 성형수술은 절개를 통한 보형물이나 시술기구 삽입, 봉합 등이 이루어져 반드시 마취가 필요했다. 때문에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병원에서는 의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마취의 부담이 적은 주사식 성형이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대표적인 주사식 성형은 하야론산 성분의 필러로는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레스틸렌 서브큐를 이용한 것이다. 레스틸렌은 주름살을 펴거나 얼굴 함몰된 부위에 주사하여 매끈하게 만드는 주사액의 일종으로 스웨덴 Q-Med사에서 제조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판매되는 안전한 제품이다. 주 성분은 하야론산(Hyaluronic acid)이며 주로 피부층에 주입하여 함몰된 부위를 융기시킨다. 레스틸렌은 콜라겐과는 달리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스킨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레스틸렌 서브큐
레스틸렌 서브큐는 2004년부터 유럽과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가슴확대 건수의 약 30-40%를 레스틸렌 가슴확대술이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름 제거, 안면윤곽교정, 입술확대, 융비술, 가슴확대, 힙 업 등 다양한 부위에 걸쳐 사용할 수 있고, 가슴도 전체 혹은 일부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레스틸렌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자신의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크기와 모양을 디자인해 만들 수 있으며 시술 직후부터 풍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촉감과 탄력을 느낄 수 있다. 시술은 30여분이면 충분하며, 회복기간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자가지방이식술과 마찬가지로, 피하지방층이나 유방조직 내로 주사할 경우 종양과 같은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한 불결한 환경일 경우 드물게 감염 및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야론산은 종종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확률은 0.04%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약 1-2년 후 체내에 흡수되어 사라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레스틸렌 가슴확대술로 A컵이 B나 C컵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며, 반영구적으로 확대된 가슴을 원할 경우엔 보형물 삽입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곧, M씨와 같이 출산 후 가슴의 모양이 비대칭이 되거나, 한 차례의 유방확대술 부작용으로 보형물이 터지거나 움직이는 경우, 가슴 근육 위로 보형물을 삽입해 보형물 주변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경우에 레스틸렌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수술 후 여성으로서의 자신감과 어머니 역할을 잘 해내겠다는 자긍심이 동시에 서린 그녀의 표정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표정으로 모유를 먹는 아이를 바라본다면, 어떠한 아이든 충만한 사랑을 느끼고 예쁘게 자랄 것 같았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