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울리는 처진 가슴

곧 봄이다. 겨우내 두툼한 외투 속에 감추어 두었던 살들이 햇빛을 볼 계절이 가까이 온 것이다. 이맘때 진료실에는 막상 겨울외투를 벗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분주해 진다.

외과적 방법으로 살을 ‘정리’하려는 이들은 단기간에 살과의 결판을 내고 싶어 무작정 굶거나 달리기만 하는 막가파식 다이어트에 돌입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쉽게 요요현상을 불러올뿐더러 처진 가슴과 늘어진 뱃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화사한 봄을 기분 좋게 맞이하기 위해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필자의 클리닉에서 조사해 보니,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가슴 처짐으로 유방확대술을 원하는 환자가 30% 가량이나 되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처진 가슴에 대해 문의를 하지만, 이는 살을 찌운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보형물을 삽입하여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한 순간 잃은 탄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지 않으려면 처지기 쉬운 가슴이나 뱃살의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예방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급속한 체중감량은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시켜, 신체의 각 부위에 탄력 없는 여분의 살들만 초라하게 드리운다.

특히 가슴은 한 달에 5kg 이상 체중이 감소하면 반드시 처진다. 가슴의 1/3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무작정 살을 뺄 경우 체지방이 줄어들면서 가슴 자체가 늘어지고 쳐지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 이후에도 아름다운 가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kg 미만으로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슴 피부탄력을 위해서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이다. 가슴 처짐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 가이드를 아래 소개해 본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에 1kg의 아령을 각각 들고, 가슴부위에 모았다가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하는 운동은 지속적으로 가슴근육을 키워주면서 가슴에 탄력을 붙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슴은 중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므로 이를 받쳐주는 기능성 스포츠용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할 때에 이 같은 속옷을 착용하지 않는다면, 가슴이 처지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무작정 유산소 운동만을 고집하는 것은 뱃살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뱃살을 뺄 때에는 복부를 강화시키는 무산소 웨이트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를 보고 누워서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가장 힘든 시점에서 동작을 멈췄다가 숨을 들이쉬면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이 동작을 가능한 횟수까지 반복하면 아름답고 탄력 있는 아랫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