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상담을 받으면서, J씨는 생각보다 본인의 뱃살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퇴근 후에 시술 받고 집에 가서 9시 뉴스를 볼 수 있겠네요” 라며 현대의학의 발전속도에 감탄하였다.
과거에는 전신마취뿐 아니라 수혈이 필요하고, 회복기간도 몇 달에 걸쳐 이루어지는 등 지방흡입술은 거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시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방흡입술의 이러한 위험성은 나날이 줄어들어, 오늘날 진료실에서는 통증이 없는 간편한 지방흡입술 후 당일 퇴원이 대세다.
지방흡입술 중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런치 타임 리포(Lunch time Lipo)’는 보톡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안티에이징의 핵심기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별한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남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런치타임리포 시술법의 하나인 ‘이지 라이포(Easy Lipo)’는 지방용해 주사제 및 신체 외부에서 레이저를 쏘아 지방을 더 잘 녹임으로써 배출이 쉽게 한 것이 포인트다. 10-15분 후 주사기만을 사용해서 녹은 지방을 빼낸다. 지방을 녹이는 주사액에 마취 성분이 포함돼있어 따로 마취할 필요가 없다. 그 덕분에 준비에서 종료까지 1시간 이내면 충분하다. 이지 라이포는 지방을 용해시킴으로써 더 쉽게 배출하고, 시술 즉시 제거된 지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피부탄력 회복효과도 볼 수 있다.
이지 라이포 뿐 아니라 최근 간편한 지방 ‘제거’를 위한 여러 시술법들이 앞다투어 개발되고 있는데, 단시간에 몸매를 교정할 수 있는 차세대 바디-보톡스(Body-Botox)라 불리우는 ‘런치타임리포’가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런치타임리포의 대표주자는 스마트리포와 쿨리포이며 모두 가느다란 광섬유가 몸속에 들어가 레이저로 지방을 용해시킨다.
런치타임리포는 기존의 지방흡입술보다 빠르고 간편한 시술, 흉터 없고 회복기간이 없는 데다 기존의 지방흡입술로 시술이 어려운 국소부위도 다룰 수 있다는 다방면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시술이든 지나친 맹신은 금물. 통상 100cc의 지방을 빼내기 때문에 광범위한 부위보다는 팔목이나 발목, 허벅지나 팔뚝 등에 적용된다.
따라서, J씨와 같이 전방위적인 체형교정과 체중감소가 필요한 경우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그래도 잘빠지지 않는 국소부위에 런치타임리포를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인차에 따라 기존 지방흡입술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복부와 체형의 상태에 맞추어 전문의의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할 것이다.
J씨는 그 동안 배에 켜켜이 모셔두었던 ‘인격’과 곧 결별하게 된다. 지방덩어리인 ‘인격’을 쌓으면서 미간에 주름이 잡혀가던 아내의 눈가에 기쁨을 찾아주고, 그 동안 자주 함께하지 못했던 아이와의 놀이시간도 가져 보리라며 웃는 그의 눈가에 희망이 비취는 것 같다.
/바람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