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면 먼저 공기 중에 있는 방사능 물질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서 인체로 유입이 되고, 2차로는 물과 토양 등을 오염시킨 후 음식과 물을 통해서 인체로 유입된다. 일단 몸 안으로 유입된 방사능은 세포를 직접 공격하여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세포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혈액 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성기능장애, 면역기능 장애, 기형아 출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급성 방사능 노출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어지럽고, 두통이 있거나 피곤한 증상이고, 조금 더 심하면 메스겁고 토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양이 많으면 많을 수록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방사능 물질에 노출 된 양이 적으면 보통 12-24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하면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사능 물질은 냄새도, 색깔도 없으므로 전문적인 측정 기구를 사용하여 방사능 유출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오염의 상태를 알 수 없고 피할 수도 없으므로, 방사능 유츨이 더 무섭다.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면 옷을 갈아 입고, 샤워를 해서 겉에 묻은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도록 노력을 할 수 있으나, 인체로 유입된 방사능 물질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은 아직 없다.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주로 요오드 성분이 이라고 해서 갑상선 암의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 인터넷에 방사능 해독제라고 하면서 요오드 액, 요오드 정 등이 품귀 현상을 빚는다고 한다. 참 웃지 못할 얘기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성분이다. 요오드는 다소 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종류의 식품에 다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다. 요오드가 인체에 흡수되면 갑상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남은 것은 대부분 배설된다.
일본에서와 같이 요오드가 함유된 방사능 물질이 유츨되면, 이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는 갑상선에서 가장 많이 흡수될 것이다. 평소에 요오드 섭취가 충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서는 요오드를 함유한 방사능 물질에 노출되면 갑상선이 요오드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 되니,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이다. 이런 경우에 요오드 액이나 정을 과량 섭취하면 갑상선에 붙은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생긴 헤프닝이다.
방사능 물질이 주로 요오드일 경우에 방사능에 노출된 직 후에 요오드를 다량 섭취하면 적어도 갑상선 암의 발생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갑상선 암 이외의 다른 문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우기 방사선 유출과는 거리가 멀리 덜어져 잇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방사능 물질에 일단 노출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피부와 옷 등에 묻은 방사능 물질을 충분히 털어내고, 오염 지역에서 벗어나는 것 만이 더 이상의 방사능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방사능에 노출된 정도를 예측하고, 앞으로 올 수 있는 건강 상의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방사능 노출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일본의 지진, 쓰나미, 원전 폭발 등의 사고에 인간의 무력감을 다시 한번 느끼고 숙연해진다. 인간이 대처할 수 없는 엄청난 재해에 고통받는 일본 국민들이 하루빨리 수습해서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 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