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가 되는 데 영국은 50년, 미국은 15년, 일본은 10년이 걸린데 반해 한국은 8년 만이다.
중장년층은 고령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것으로 질병을 꼽는다. 특히 '유병장수'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실제로 노인성 질환의 발병률은 증가세다.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 질환으로 꼽히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7년 164만5559명에서 2021년 185만5685명으로 5년 새 12.7% 가량 증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척추 신경을 둘러싸는 척추관의 내벽이 좁아지면서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걷다 보면 허리를 펴는 게 힘들어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경우가 많다보니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불린다. 눕거나 앉아 있을 때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도 조금만 걸으면 다리 통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간혹 허리 자체의 통증은 없고 엉치나 다리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고관절 질환으로 의심받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중증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 중에는 다리나 발목에는 힘이 빠졌지만 통증은 심하지 않아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만약 앉았다가 일어날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거나 다리에 저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앉아있을 때보다 서있거나 걷는 것이 불편하다면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마비가 동반된 상태가 아니라면 우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척추관협착증 초기에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통증 감소와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압박되어 있는 신경 주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차단술(신경주사)이나 꼬리뼈 부위에 얇은 관(카테터)을 삽입하여 신경의 염증을 긁어내고 약물을 주입하는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얇은 관 끝에 달린 풍선을 확장해 협착부위를 넓히고 약물을 주입하는 풍선확장술과 같은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나 시술에도 호전이 없거나 마비가 발생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는 불가피하다. 수술방법은 환자의 병변 위치와 정도, 척추의 불안정 여부에 따라서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척추수술 기술의 발달로 양방향 내시경을 활용한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수술은 특수 제작된 내시경과 치료 기구를 이용하여 척추 중앙의 척추관과 추간공의 협착 부위를 넓혀주거나 돌출된 뼈 또는 디스크의 수핵 등을 제거 및 감압하는 수술이다. 척추 관절면을 보존할 수 있어 수술의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뿐만 아니라 척추마취로 진행해 고령 환자를 비롯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수술이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 호전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재발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증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본인의 나이에 맞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게 좋다. 무엇보다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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