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임플란트나 틀니를 얼마나 오랫동안 쓸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과연 임플란트와 틀니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정답처럼 정해진 기간은 없다. 환자마다 구강상태와 전신건강이 다르고, 치아 관리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사용 기간은 환자마다 다르다. 

임플란트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인공 치근이라고 불리는 뿌리부위와 보철물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해주는 지대주이다. 적절한 깊이와 위치에 잘 식립되어진 인공 치근은 주변에 건전한 치조골로 둘러싸여 있고 충분한 잇몸이 임플란트를 보호하고 있다. 여기에 잘 맞는 보철물과 주기적인 유지관리는 인공 치근을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지대주와 보철물의 경우 계속적인 저작으로 인해 마모되거나 깨지기도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임플란트 보철물의 사용 기간은 대략 8년 정도로 보는데 이것은 평균 기간으로 개인별 차이가 크다.

자연치아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1~2개의 임플란트를 넣은 경우 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모든 치아가 빠지고 임플란트를 여러 개 심어 연결하여 보철물을 만든 경우 한두 개의 인공치근에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 잇몸뼈가 녹았다면 전체 보철물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임플란트 보철물 사이에 음식물이 끼이는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므로 유지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임플란트의 수명이 좌우된다. 

틀니의 경우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수명을 결정한다. 일단 어떤 종류의 틀니인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부분 틀니가 완전 틀니보다는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주기적으로 관리가 잘 된 경우라면 당연히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완전 틀니의 경우 5~ 7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기간에 구강 내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잇몸 뼈의 형태가 변화되기도 하며, 잇몸 자체의 모양이나 두께가 변하기도 한다. 전신 건강 상태, 몸무게 변화에 따라 잇몸의 모양이 변화되기도 하여 몸무게가 3kg 이상 빠지는 분은 잇몸도 살이 빠져서 잘 맞던 틀니가 헐거워지는 일도 빈번하게 생긴다. 또한 틀니로 식사를 계속 하다 보면 인공치에 마모가 생겨서 전체적인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씹을 때의 변화나 얼굴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치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    

잘 맞는 틀니는 구강 내의 변화가 최소한으로 일어나게 도와준다. 잇몸뼈나 잇몸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해 줄 뿐 아니라 안정된 교합으로 인공치의 수명도 늘어난다.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에 내원하여 틀니를 체크하고 변화된 잇몸에 따라서 조정을 받으면 틀니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틀니가 헐거워지고 잘 안 맞을 때 틀니접착제를 사용하여 억지로 사용하게 되면 잇몸뼈가 빠르게 흡수되고 잇몸이 약해지고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틀니의 수명이 다했을 때 다음 틀니를 만들기 어렵게 되는 일도 있어 처음부터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내 입에 딱 맞는 틀니를 만들어야 한다. 

틀니는 입안 전체 구조와 움직임, 위아래 치아들의 교합, 잇몸이나 입술, 얼굴의 모양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틀니치료의 경험이 풍부하며 이 치료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을 찾아 정밀한 검사와 진단, 치료를 받는 것이 평생 치아건강을 잘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