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년간 많은 키수술 휜다리수술 환자를 집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원장님, 담배는 언제부터 끊으면 될까요?” “언제부터 피우면 될까요?”였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질문이 하나 더 늘었다. “전자담배는 괜찮지 않아요?”이다. 오늘은 이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흡연은 그 자체만으로 뼈에 악영향 미쳐 
수술과 관계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흡연은 그 자체만으로 골다공증 확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의 모든 부위의 뼈 골밀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수없이 발표된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다. 간접흡연조차도 골밀도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다. 

정형외과 뼈 수술에 최악인 흡연
정형외과는 뼈를 다루는 진료과다. 흡연이 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수도 없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의사들은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을 하지만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는 환자들이 있다. 그 결과는 명확히 드러난다. 수술 후 뼈가 붙었어야 하는 시점에 환자를 봤는데 여전히 붙지 않은 경우, 십중팔구 흡연자였다. 너무나 명확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금연을 권고하지만 듣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특히, 사지연장술 환자의 경우 하루에 1mm 씩 뼈를 늘리게 되는데 한 달이면 대략 3cm 전후의 뼈 사이 공간이 생긴다. 그 자리에 뼈진이 채워줘야 하는데 뼈진이 차지 않는 환자들 중엔, 어김없이 흡연자가 많다. 

왜 흡연이 문제가 되는 걸까?
담배에서 가장 많은 성분은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흡연을 통해 신체에 흡수되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신체 전 기관에 퍼지면서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리고 산소농도를 감소시키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 후의 환자에게 위험한 이유는 수술 부위의 합병증이다. 흡연은 연부조직 손상을 가져오는데 이로 인해 수술 부위의 염증, 괴사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전자담배는 괜찮지 않나요? 
전자담배도 담배와 같다. 전자담배는 담배에 있는 타르가 빠져 있으니 덜 해롭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말이다. 니코틴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니코틴은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 수술 직후 환자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불유합확률을 높이고, 뇌경색, 심장합병증, 폐합병증확률이 증가한다. 문제는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는 인식에 있다. 피우는 데 있어서 공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연초보다 훨씬 더 많이 피우게 되는 것이 전자담배다. 수증기로 내뿜는 전자담배의 경우는 집안에서도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일반 연초보다 훨씬 더 많은 니코틴을 흡수하게 된다. 사지연장술이나 절골술 환자에게는 연초보다도 훨씬 더 안 좋은 것이 전자담배다. 

연초담배와 전자담배, 수술 전 언제부터 끊어야 할까?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면 6개월 이전에는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뼈진이 완벽히 생성되는 시점까지는 금연을 해야 할 터, 최소 6개월이다. 도합 1년을 금연을 한다면 이 기회에 비흡연자로 살아가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연초보다도 수술자에게 더 많이 해로울 수 있는 것이 전자담배로 밝혀진 이상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반드시 상기하고 수술 전에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