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빠진 다리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연예인이 Photo zone에 서서 사진을 찍을 때 도드라지는 각선미는 두말할 나위 없이 보기 좋다. 본인이 휜다리인 것을 인지하고 콤플렉스로 가지고 있는 경우 이런 전신샷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나를 찾는 환자 중에는 다리의 휜 모습이 보기 싫다며 전신거울 마저 버렸다고 하신 분도 있었다.
- 휜다리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관절연골의 편마모로 발생한 관절염 (사진 제공:뉴본정형외과)
ㄱ. 되돌릴 수 없는 연골
가장 중요한 것은 휜다리는 관절 한쪽에 힘이 집중되므로 연골이 한쪽만 닳아버린다. 한번 닳아버린 연골은 재생이 어렵다. 요즘은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치료에 사용하고 있으나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완전치료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안타까운 것은 휜다리를 방치한다고 하루 이틀 사이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망가지기 때문에 고쳐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이후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10년만 빨리 했었어도...”

사진 제공: 뉴본정형외과
ㄴ. 대인기피현상 & 자신감 저하
나를 만나는 환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휜다리를 고치기 전에는 남들 앞에서는 것이 두려웠다. 항상 무리의 뒤에서 걸었다. 옷을 입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등이다.
실제로 휜다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다리가 맘에 들지 않지만, 어디 가서 입밖에 꺼내는 적이 거의 없다. 휜다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휜다리에 대한 고민은 사치로 밖에는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뉴본정형외과
- 휜다리 수술을 알아본다면 주의해야 할 것!!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관절염 환자들이라면 한 두 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한 이 수술은 교정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일부 의사들은 이 수술을 집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의 처방은 “조금 더 견디다가 인공관절을 하십시오”라는 답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통증에서 벗어나려 병원을 다니는 환자에게 더 망가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처방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절골술에 대한 익숙한 집도의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일부 정형외과에서는 어려운 수술이라며 두 곳 이상의 수술을 추천하며 과한 비용을 청구하는 곳들도 확인이 되고 있다. 의료계에 몸담고 있지 않다면 의사의 말에 모든 것을 의존해야 하는 환자들은 갓 나은 신생아 또는 미성년자와 다를 바가 없다. 의사는 부모처럼 환자를 케어해야 하는데 의료지식 약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의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같은 의사로서 부끄럽지 아니할 수 없다.
휜다리수술을 미용수술로 치부하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휘어진 무릎은 반드시 통증이 찾아온다고 단정 지어도 무방할 만큼 수십 년에 걸쳐 확인된 사항이다. 그리고 나를 찾아 수술을 받으신 분들도 “젊었을 때는 그렇게 휘어있는지 몰랐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점점 더 휘는 것 같더라“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실제로 정렬이 틀어진 휜다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휨의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다리가 휜다리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먼저 휜다리에 대해 공부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