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 세상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며, 건강한 삶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소홀해지기 쉬운 항목이 바로 '눈'과 관련된 검사다. 연령과 기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근시나 원시 등을 평가하는 시력 검사나 색맹 검사 등 단순한 항목만 포함된 검사를 받는다. 즉,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 검사’는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기적인 검사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안저는 안구의 바닥을 뜻하는 용어로 망막, 신경 조직 등 가장 중요한 구조물들이 안저에 위치해 있다. 안저검사에서는 안저에 분포한 망막과 시신경 유두, 황반, 맥락막 등을 카메라로 관찰한다.
안저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안질환뿐 아니라, 만성질환에 인한 눈 합병증까지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원만 하더라도, 20~30대에는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다가 뒤늦게 망막 등에 이상이 발견되어 내원하는 40대 이상 환자들이 많다.
안저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실명질환으로는 황반변성이 있다. 망막의 한 가운데인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 다른 실명 질환인 당뇨망막병증과 녹내장도 발견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망막 혈관에서 출혈과 섬유화가 생기고, 황반부종이 나타나 나중에는 망막박리까지 생겨 실명하게 된다. 초기 자각이 어려워 방치하기 쉽고,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진행이 꽤 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란 시신경에 손상이 와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병이다. 주로 안압이 상승하여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발병하는 케이스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변부 시야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가운데는 잘 보이기 때문에 자각과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최근에는 특수장비로 안저에 있는 망막신경섬유 차체도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특별한 증상이나 유병 질환이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눈 건강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 진행 속도를 늦추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여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저검사는 단순한 과정의 검사로, 카메라로 사진만 찍으면 된다. 방사능을 쪼이지도 않고 주사바늘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공복을 유지하거나 사전에 약물을 복용할 필요도 없다. 새해를 맞아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또렷하고 밝은 눈으로 2025년을 맞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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