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안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수험생이 많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간 미뤘던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수시 전형으로 이미 대학에 합격한 이들은 미리 수술 예약까지 잡곤 한다.

시력교정을 원하는 학생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근시로 인해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왔다고 말한다. 심지어 유치원생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한 환자도 있다. 근시는 먼 곳의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는 눈 상태로, 현대사회의 아이들은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돼 눈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120만 명 내외 환자가 근시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우리나라 근시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19세 이하 소아, 청소년 근시 환자가 전체 근시 환자의 60%가량을 차지해 근시 환자의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근시가 시작되면 안경이나 수면 중에 착용하는 드림렌즈를 착용해 불편을 해소할 수 있지만, 임시적인 방안이라 눈성장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시력교정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시력교정술도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그중 하나인 렌즈삽입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제하지 않고 시력교정용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각막 손상이 거의 없고 기존 각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각막이 얇은 환자나 초고도근시, 초고도난시 환자도 안전하게 시력 개선이 가능하다. 각막확장증, 각막 재생으로 인한 근시퇴행 발생 위험도 현저히 낮다.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개선하는 시력교정술에는 라식과 라섹이 대표적이다. 두 수술은 회복, 통증, 외부 충격에 대한 안전성 등에서 각각 장단점을 지니는데, 라식은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지만 각막 절편을 생성하다 보니 수술 후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라섹은 외부 충격에 강해 안정성이 우수하지만, 각막 상피를 일부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시행하므로 라식에 비해 통증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회복 기간 역시 긴 편이라 단기간에 수술과 회복까지 끝내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적절하다.

스마일라식은 기존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결합한 시력교정술로 각광받는다. 각막 절편을 만들거나 각막 상피를 제거하지 않고 실질부위를 교정량 만큼 분리해 시력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수술 과정에서 펨토초 레이저를 조사하여 미세한 크기로 각막을 절개하기 때문에 각막 신경 손상이 거의 없고 안구건조증, 근시퇴행, 각막 혼탁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낮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스마일프로는 스마일라식과 원리는 동일하지만 레이저 조사 시간이 현저히 짧아졌다. 기존의 3분의 1인 10초 이내로 조사 시간이 단축돼 수술의 안정성이 더 높아졌고 ‘센트럴라인’과 ‘오큘라인’ 등의 기능이 탑재돼 보다 정교한 난시 교정도 가능하다.

갓 성인이 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력교정술을 진행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동일한 나이라 할지라도 성장 속도에는 개인차가 존재하므로 섣불리 수술 종류와 시기를 정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는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안구의 성장이 확실히 끝났는지, 정확한 시력과 눈 상태는 어떤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후기나 수술 비용을 비교하여 병원을 선택하기 보다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해당 병원이 정품 수술장비와 검사기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상담과 수술,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