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기온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가 되면 어김없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특히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때문이다. 인체는 항상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무릎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까지 줄면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는 경우, 무릎을 펴거나 굽힐 때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나는 경우, 오래 걷고 난 뒤 무릎 주위가 부어오르고 만졌을 때 열감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나 증상에 따라 운동, 약물, 주사, 관절내시경, 교정절골술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말기에 접어들어 연골이 닳아 없거나 다리 모양이 심하게 변형된 경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밤에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말기 무릎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치료 옵션이지만 수술로 인한 통증,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참고 버티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면 관절염이 악화돼 손상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뒤늦게 수술을 받더라도 적기에 치료받은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거나 회복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환자에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손상부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하게 끼워 넣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좌우된다.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여러 면에서 빠른 일상 복귀에 유리해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 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한다. 수술 전에 3D CT영상으로 구현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하므로 수술 계획을 철저하게 세울 수 있다.
일단 수술이 시작되면 미리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뼈를 절삭하도록 잡아주는 햅틱존(Haptic Zone)이 형성된다. 이를 벗어난 부분을 절삭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로봇 팔이 움직임을 제어하기 때문에 필요한 최소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하도록 도움을 준다.
뼈를 절삭하는 부분이 최소화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 자체 관절의학연구소에서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수술 후 피주머니(헤모박)로 배출된 출혈량을 비교했더니 로봇수술이 일반수술보다 약 32.6%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혈이 줄면 수술 후 통증이나 부종, 부작용도 최소화된다. 이로 인해 회복 속도가 빨라져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이 가능하다. 빠른 재활은 관절의 운동성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 고령환자나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수술 후 병동을 회진하다 보면 환자들의 반응으로 수술 만족도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수년 전 왼쪽 다리를 일반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했던 환자가 최근 오른쪽 다리를 로봇수술로 한 적이 있었는데 “통증이 덜 해 재활이 훨씬 수월하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수술 만족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진다. 로봇수술 후 1년 이상 경과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통증이나 보행가능거리에서 현저히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과 보행불편으로 2차적 우울감을 보이는 환자들을 자주 접한다. 아프고 움직이기 불편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수술 전 우울감을 보였던 환자가 “선생님, 이제 살 것 같아요”라며 수술 후 다시 찾은 진료실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가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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