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의 윤활막에서 나오는 관절액은 미끌미끌하고 끈끈한 액체 분비물이다. 관절 내에서 마찰을 줄여주고 관절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법. 관절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관절 바깥으로 새어 나와 고이게 되면 ‘베이커낭종’이라는 결절종이 되는데, 이것이 점점 커지면 무릎 오금에 통증을 일으키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한다.
베이커낭종의 원인을 명확하게 특정 지을 수 없지만 물이 차는 것은 외상이나 감염 등 무릎 안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징후다. 대부분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손상,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무릎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무릎을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굽히면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양성종양의 일종인 베이커낭종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물이 차오르면서 크기가 커지면 피부 표면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운동범위가 제한되거나 커진 물혹이 주변의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며 오금부에 통증을 유발하고 무릎관절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 증상 자체도 무릎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물혹이 커지고 단단해지며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기 쉽다.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지만, 무릎 뒤쪽에 생긴 낭종은 체크밸브처럼 한 번새어 나간 관절액이 좀처럼 다시 관절 내로 들어가지 못해 점점 커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크기가 크거나 무릎 근처의 혈관과 신경이 눌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로 물을 빼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기 쉽다.
무릎 낭종의 수술적 치료는 0.5cm 정도의 최소 절개 후 관절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로 제거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순 제거는 의미가 없다. 낭종과 관련된 무릎관절 내 손상을 꼼꼼하게 살펴 치료해야 한다. 무릎의 인대나 연골, 연골판 손상이나 관절염 등과 같은 동반된 병변을 치료하면 낭종의 외과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베이커낭종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관절에 부담이 가해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물혹이 비대해지는 요인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있고 무릎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고 근원을 찾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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