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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는 '로또'가 없다

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헬스조선/임호준 대표

혹시 여러분 나이 칠십이 됐을 때의 건강 상태를 상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새해 건강 결심을 실천하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분들을 만나면 저는 조금 잔인해 집니다. 건강을 관리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이고 비극적으로 묘사한 뒤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악담(惡談)을 하는 것입니다. 새해의 건강결심은 실천하지 않은 결과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정밀화처럼 ‘리얼’하게 인식해야 실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20세기 들어 인류의 평균 수명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제 누구나 100세까지 사는 세상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뻐할 일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됐거나, 치매에 걸려 아들 딸도 몰라보거나, 골다공증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평균수명의 연장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때문에 평균수명 연장을 가져온 현대의학을 가리켜 ‘사람을 못 죽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혹평하는 의학자들도 많습니다. 예전 같으면 병에 걸려 죽을 사람들이 요즘엔 현대의학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서 병들고 고통 받는 생활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건강결심은 이처럼 자신이 치매에 걸리거나, 뇌졸중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렇게 됐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절박하게 깨닫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흔히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면 “내 맘대로 살다 빨리 죽을 테니 내버려 두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사람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자신의 ‘소망’대로 빨리 죽는 게 아니라, 고통스런 노년이 연장될 뿐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봅시다. 담배를 30년 이상 피운 사람의 70% 이상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생깁니다. 이 병이 진행되면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이 가빠져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숨이 차서 외출도 못하고, 심해지면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의식이 또렷한 상태서 숨이 막히는 고통,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 등을 온 몸으로 겪어야 합니다. 그것이 젊었을 때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대가입니다.

노년을 위한 재테크는 운이 좋아 ‘로또’라도 당첨되면 일시에 해결되지만 건강에는 ‘로또’가 없습니다. 그 누구가 건강을 선물해 줄 수도 없습니다.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아주 절박하게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의료건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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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현 조선일보 헬스편집장
현 헬스조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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