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대표원장>

생리의 시작으로 소녀는 여성이 된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이 갱년기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맞이하게 된다. ‘언제부터 시작되느냐?’ ‘그 시기를 얼마만큼 쉽게 또는 어렵게 보내냐?’ 같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평소에는 귀찮게 느껴졌던 생리였지만 끊어지고 나면, 여성호르몬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왔는지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 시기에는 안면 홍조, 열감이나 관절 통증 같은 전신 통증 외에도 복부비만의 가속도가 붙으면서 시작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과 각종 염증으로 인한 성인병,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까지 심해지게 된다. 이 밖에 여성호르몬이 직접 관여하는 여성 생식기도 변화를 겪는데,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질 분비물도 줄어들어 질 속이 건조해지고 가려움과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느껴지며, 질염, 요도염과 방광염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질 건조증은 치료가 지연되면 통증이 심한 위축성 질염으로 악화되고, 소변 때마다 통증에 출혈까지 생겨 일상생활도 크게 불편해진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더 피하기 어려운 요실금 또한 질 근육과 골반 근육의 이완 상태를 알려주는 질환으로, 장기간 방치하면 소변이 더 자주 더 많이 새는 것은 물론,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자궁하수증으로 악화되어 장기가 아래로 쏟아지는 증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갱년기는 노령기까지 생애 후반의 여성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서 여러모로 건강을 잘 살펴야 하는 때이다. 부인과 질환도 예외가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질 건조증이 위축성 질염으로, 가벼운 요실금이나 질 이완증이 골반장기탈출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 생식기에 불편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 갱년기에 따른 질 건조증, 가벼운 요실금 단계라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질 건조증의 원인은 여성호르몬 감소라서, 우선 여성호르몬 검사를 실시해 부족한 호르몬의 보충요법을 실시하게 된다. 요실금 TOT 시술 또는 여성성형 수술이 부담스럽다면 질 전용 레이저인 베스타 레이저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질 내부에 레이저를 360도 조사해 콜라겐 및 점막 재생을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마취와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호르몬 보충요법 후에도 질 내부 조직의 수분 및 탄력 유지 및 요실금과 질염 재발 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질 건조증은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고, 수분 섭취와 식생활, 규칙적인 근육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까지 꾸준히 관리하면 질 건조증 예방은 물론 갱년기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 효과의 치료를 원한다면, 요실금 TOT수술 또는 여성성형 수술요법을 선택할 수 있다. 질과 골반 근육의 손상으로 인한 질 이완증과 요실금이 동반된다면 근본 치료로 이쁜이수술로 알려진 질 축소성형이 적합하다.

질 축소성형은 요실금 개선, 잦은 질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 성생활 개선 등 수술 후 위생과 건강 개선 및 심리적 부분까지 다방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적 치료로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재수술 없이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고 싶다면, 수술 비용 최저가 등에 집중하기보다는 후기 검증 등을 통해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원인과 경중 정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요실금이나 잦은 질염 재발의 원인은 점막의 탄력 저하나 돌기 소실이 원인일 수 있고, 또는 근육 이완이나 여성호르몬 감소의 영향 때문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진단 결과 출산 등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 원인이라면 근육 복원술을 권한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점막이 약해져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라면, 점막 돌기 복원술도 함께 시행해야 질음, 요실금 개선 등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검증된 방법의 복합적인 수술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출혈을 예방해 주는 수술용 레이저와 화상 흉터 예방을 위한 콜드나이프를 병행한 수술 등 심미적 부분까지 고려한 수술을 받고 싶다면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민감한 부위를 치료하는 것인 만큼 여의사를 통한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갱년기 질환의 문제점은 퇴행성 질환이라서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점이다. 당장은 괜찮더라도 나중에는 악화되어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증상을 오래 참지 말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치료받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치료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어 삶의 만족도 또한 올라간다. 혈압과 당뇨 등 숫자로 파악되는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영향이 큰 여성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 보자. 선제적 치료로 노화 속도를 늦추고, 성생활 등 심리적 삶의 질도 지금부터 끌어올릴 수 있다면 분명히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