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받는 건강 검진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온갖 검사들을 위해 시간을 내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눈을 검사하는 ‘안저 검사’ 한 번으로 전신 질환을 알 수 있다면? 오늘은 눈이 전신의 창이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말해본다. 신체 장기 중 유일하게 육안으로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 장기가 바로 눈이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
안저 검사란 안저 검사 기기를 이용해 동공 안쪽의 눈 상태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서는 망막이나 시신경 병변 등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안질환 말고도 당뇨병, 동맥 경화증 따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시신경에 출혈이 발견된다면 당뇨로 인한 신장 이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혈관 모양이 이상하다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고, 혈관이 구부러져 있다면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혈관벽이 두껍다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를 의심해야 한다. 시야 결손이 있다면 뇌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까지 의심할 수 있다. 이처럼 검진이 전신 질환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는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안저 검사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전신 질환자들의 안저 검사 데이터가 학습된 A.I 시스템이 개발되어, 안저 검사를 통해 보다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질환은 일반적인 CT 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검사비가 십만 원 단위라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고 방사선을 이용해 검사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저 검사는 평균 2~3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빛을 이용해 검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본격적인 건강 검진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안과에 들러 안저 검사를 먼저 진행해 보자. 실제로 필자도 단순히 백내장 수술을 위해 방문한 환자의 안저 검사 결과를 보고서 당뇨나 고혈압 진단을 도와드린 적이 있다. 눈은 상대적으로 다른 질환이나 장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져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쉽게 병을 키울 수 있는 기관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간단한 안저 검사로 눈의 이상은 물론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면? 안저 검사를 빠른 시일 내에 받아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듯싶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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