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시력교정을 하기 위해 안과에 내원한 대학생 강 모(24, 여)씨가 검안사와 상담을 모두 마치고 일어서며 “그냥 수술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왔는데, 이렇게 고려해야 할 게 많은 줄 몰랐어요”라고 씩 웃으며 한 말에 서로 웃음을 터뜨린 일이 있다. 

그렇다.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시력교정이 쉬운 수술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신체의 중요한 부위를 다루는 눈의 수술은 준비단계부터 매우 섬세한 과정이 요구된다.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섹 등 모든 술식이 시력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인 술식이지만 술식마다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눈 상태가 모두 다른 환자에게 어느 한 술식만 고집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전에 안과에서의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교정 수술은 눈의 각막 두께, 근시, 난시 값과 각막의 모양, 망막의 상태 등 눈의 조건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각막의 두께가 너무 얇은 사람에게 각막을 깎아내야 하는 시술방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안과에서는 시력교정을 위해 내원한 환자들에게 시력과 각막 두께, 동공 크기 등의 눈의 건강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전검사를 시행한다. 이처럼 자신의 눈을 꼼꼼하게 검사하고,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은 수술 후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사전 단계뿐만 아니라 의료진과의 상담도 수술 예후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에 속한다. 

정밀검사가 눈의 객관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이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의료진과의 상담은 이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기반해 생활습관이나 직업 환경 등까지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이 된다. 

가령, 직장인이어서 혹은 자영업자여서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업환경을 가졌다면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수술방법이 나을 수도 있고, 농구와 하키 등 운동을 취미로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외부 충격에 강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더욱 숙고해야 할 과정은 안과 의료기관의 선택이다. 

정밀 검사 시스템과 안전한 수술 환경을 갖췄는지, 이 같은 검사 및 환자의 생활 패턴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만큼 의료인의 노하우와 경력이 충분한지, 사후관리 시스템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시력교정술이 좋은가를 말하는 것보다 어떤 시력교정술이 자신의 각막 상태 및 생활습관에 적합한가를 찾는 것이 더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