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들의 권고로 서울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엄 씨(남성, 공무원)는 수술 후 이상증세를 느껴 안과를 다시 찾았다. 내 눈 같지 않은 어색한 느낌과 이물감 등이 동반되어 수술 결과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문의는 수술 후 인공수정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이라며 엄 씨를 안심시켰다.

실제 엄 씨처럼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이물감이나 빛 번짐 등 불편함을 느껴 걱정하는 케이스가 더러 있다. 수술 전,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더라도 '시력'이라는 기능과 관련된 증상이다 보니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인 백내장수술에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혼탁해지면서 나타나는 안질환으로, 수술을 통해 이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때 수정체 삽입 시 각막에 절개창을 내게 되는데, 이 구멍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점안하는 안약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안약의 사용이 눈을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1달 정도면 완화된다.

빛 번짐 역시 삽입된 인공수정체에 적응하면서 나타난다. 환자는 수술 후 뇌신경을 통해 새로운 인공수정체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이때 빛 번짐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은 백내장수술 후의 불편함은 나이와 생활습관 등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2~3개월이며 대부분 개선된다.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도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일상을 보내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호전되다 없어진다.

일시적인 증상이라 할 지라도, 불편함을 빠르게 개선하여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일상에서 근거리 원거리 중거리를 자주 보는 것이다. 또한, 의사가 처방한 안약들을 꾸준하게 점안해야 하며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2주 정도는 운전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삼가고 눈을 푹 쉬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1달간은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안 시 주의해야 하며 물놀이나 사우나, 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수술 후 환자들이 겪는 불편함은 대부분 1달에서 2개월 안에 해결되지만, 걱정과 불편함이 크다면 병원을 찾아 다시 한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백내장 수술 후에는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빛 번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예외적으로 동공의 크기와 동공수정체의 중심 위치 등이 틀어져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지만, 관찰을 하며 치료를 받으면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백내장수술 후 한 달 정도는 감염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감염여부와 추가적인 염증을 막기 위해 주의사항을 잘 따라야 하며, 한 달 후부터는 건조증 관리가 중요하므로 온찜질, IPL 치료 같은걸 병행해주면 증상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