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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메신저어릴 적부터 복합성 피부였던 필자는 늘 피부 관리가 어려운 숙제였다. 번들거리는 피지를 조절하기 위해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면, 건조한 쪽의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일쑤였고, 건조한 피부를 케어하기 위해 보습감이 있는 제품을 선택해 바르면 피부에 더욱 기름기가 잔뜩 끼는 낭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대개 복합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사계절 내내 이런 어려움을 겪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마와 코 주위에는 피지 분비를 컨트롤 해주는 스킨케어를, 볼 주위에는 보습감을 전달해주는 각각의 제품을 사용한다. 부위별로 다른 스킨케어가 얼굴 전 영역의 피부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피부 관리 이야기를 새삼 꺼낸 이유는 백내장 수술방법 중 하나를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백내장 수술 중에서도 양쪽 눈에 각기 다른 렌즈를 매치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믹스앤매치’ 수술법이라고 부른다.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양쪽에 서로 다른 종류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백내장 수술에서 주로 삽입되는 다초점 렌즈는 이중‧삼중‧연속 초점 등으로 구별되는데, 모든 렌즈의 장단점이 있다. 어떤 직업인지, 어떤 활동이 많은지 등에 따라 개인마다에 최적화한 렌즈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모든 환자를 만족시킬 수는 렌즈는 없다.
이런 렌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양쪽 눈에 각각 다른 렌즈를 삽입하는 믹스앤매치 수술법이다. 예를 들어, 한쪽 눈에 원거리가 잘 보이는 렌즈를 넣었다면, 한쪽 눈에는 근거리가 잘 보이는 렌즈를 넣는 것이다.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초점 거리의 렌즈를 섞어 양쪽 눈의 이미지가 다르다 해도 우리 뇌는 그 이미지를 하나로 인식하는 ‘신경적응’을 한다. 이에 따라 양쪽 눈의 자극이 합쳐져 하나로 이미지를 인지하면 좌우 시력의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된다.
믹스앤매치는 원거리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거리의 입체감이 조금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대개 근거리에서 하는 활동이 책을 읽는다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평면적인 활동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양쪽 눈에 백내장이 있어 내원했던 60대 환자의 예를 들자면 그는 한쪽 눈의 각막이 좋지 않은데다 난시 교정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돋보기를 벗고 싶으시다며 근거리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환자였다. 여러 검사를 거쳐 한쪽은 예민도가 낮은 연속 초점렌즈를 삽입하고, 다른 한쪽은 근거리가 잘 보이는 이중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믹스앤매치 수술을 했다. 그 후 그는 현재 양쪽 시력 모두 1.0으로 회복하고, 근거리 시력이 잘 나와서 돋보기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양쪽 눈의 역할 차이를 고려해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각기 다른 초점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믹스앤매치는 시력 향상 효과가 우수하고, 개인의 주력 활동까지 고려해 더욱 섬세하게 시력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쪽 눈 각각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결정할 수 있으려면 의료인의 임상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다양한 렌즈를 보유한 안과여야 환자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백내장 수술은 한 번 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상태로 평생을 보낸다. 그러므로 사전에 안과 전문의와 신중하게 상담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눈에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신중히 선택해야만 장기적으로 시력의 질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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