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통 질환
“지난달 코로나 백신주사 2차 맞았습니다. 그런데 괜찮다가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라면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장 박동의 수와 강도는 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심장의 자극전도와 신경’ 그리고 ‘활동전위’에 대한 간단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심장이 왜 이렇게 내 말을 듣지 않고 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심장의 자극전도와 신경
심장은 자동이다. ‘자발 율동성(autorhythmicity)’이 있어 스스로 박동을 시작한다. 심장에는 특정 심장근육 세포에서 근육 충격을 만들고 전달하는 ‘전도계통(conducting system)’이 있다.
굴심방결절(SA node)은 심방 활동의 속도를 결정하는 박동조율기(pacemaker) 역할을 한다. 방실결절(AV node)은 오른심방 바닥에 위치하여 SA node로부터 오는 전기충격의 속도를 조절하여 심실의 활성화와 수축 사이에 지연을 둔다. 방실다발(AV bundle, His bundle)은 심실 사이막으로 퍼져서 왼 갈래(Lt. bundle)와 오른 갈래(Rt. bundle)로 나뉜다. 이 갈래들이 심장 끝에서 심실 벽까지 뻗어 있는 푸르킨예 섬유(Purkinje fiber)로 자극을 전달한다. 이곳의 근육섬유는 굵고 사립체와 당원질이 많아 충격의 전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자극은 심실의 근육층 전체에 즉각적으로 퍼진다.
심장은 어떻게 ‘조절’될까? 심장은 내가 빨리 뛰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심장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신경’ ‘혈액량’ ‘체액량’ 등에 의해 조절된다. 자율신경은 주로 몸통 안의 내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이다. 심장에는 이 자율신경들이 심장 신경얼기(cardiac plexus)를 이루어 분포한다. 교감신경 분포는 심장의 수축력과 박동수를 증가시킨다.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 심장이 두근거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교감신경은 숨뇌(medulla oblongata)에서 시작하여 양쪽 미주신경(vagus nerve)을 통해 내려와서 가지를 내고 분포한다. 부교감신경은 박동수는 감소시키지만, 수축력에는 변화가 없다.
심장의 활동전위
‘심근 수축 세포(cardiomyocyte) 활동전위’가 골격근과 유사한 점은 탈분극(Na⁺ 유입)과 재분극(K⁺ 방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점은 심근 수축 세포의 활동전위 기간이 Ca²⁺의 유입으로 길어지는 것이다. 골격근 세포와 신경세포의 전형적인 활동전위 지속시간이 1~5msec인 것과 비교하면, 심근 수축 세포는 약 200msec 이상 활동전위 지속시간이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활동전위 발생이 불가능한 시기를 ‘불응기(refactory period)’라 한다. 심근 수축 세포에서는 연장된 활동전위로 심장근육의 수축과 활동전위가 동시에 끝나게 되면서 불응기가 길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심장은 가중(summation)에 의한 근육 강축(tetanus)이 발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뛸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불편하다면, 먼저 ‘혈액검사’ ‘심전도’로 부정맥, 전해질 불균형,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의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 심장 초음파나 CT, 심장혈관 조영 촬영술(CAG)도 할 수 있다. 많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고려해본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전반적인 심리상태,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슴 뛰는 느낌의 간격이 짧아지고 강도가 심해지고 극심한 불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 부분 마취제 리도카인! 부정맥 치료에도 사용한다?
- 심근경색에 사용하는 약, 어떤 효과 있을까?
-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약물이 있다고?
- 심장 기능 떨어지는 ‘심부전’ 치료에도 전략이 있다?
-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할 때, 어떤 약으로 치료할까?
- 심장 노화, ‘심방세동’으로 확인하세요
- 당뇨병·심장병이 잇몸때문에?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의 관계
- ‘심장 관련 검사’는 무엇이 있을까?
- 심근경색에 협심증까지… 주범은 ‘이상지질혈증’
- 봄이라서 두근두근?...부정맥 조심하세요
- 자율신경계에 작용하는 ‘고혈압약’이 있다?
- 코로나 끝나가며 늘어난 회식… 술자리서 이 수칙만 지키세요
- 루게릭병 환우들의 코로나19 이겨내기
- 부정맥으로 인한 심실세동 위험성, 체내 제세동기 이식으로 관리
- 다시 찾아온 코로나 시대, 눈 건강 지키려면 이렇게
-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닌 ‘돌연심장사’ 예방법
- 겨울철 불청객 급성심근경색, ‘이 증상’ 나타났을 때 이렇게 대응해야
- 성공적인 지방흡입의 핵심장치, 캐뉼라 이야기
- 오른쪽 심장과 왼쪽 심장? 심장은 하나 아닌가요?
- 심근경색, 겨울에 위험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