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소변 색깔이 달라졌다고 걱정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대부분 요로결석에 의한 혈뇨 때문에 약간 붉게 보이는 경우이고, 음식이나 컨디션에 따라 살짝 진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 ‘콜라 색’으로 변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심한 운동 후 소변이 콜라 색으로 변했다면 병원 방문을 해 검사와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치료 과정이 어떤지 알면 왜 콜라 색 소변이 위험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은 교통사고, 마라톤, 크로스핏, 스피닝 같은 무리한 운동, 음주, 화상, 수술, 감염 등에 의해 ‘근육 세포가 괴사,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근육 세포에서 나오는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reatinine kinase)라는 효소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 또한, 칼륨, 칼슘이 혈중에 유리되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소변에서는 미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근육 단백질이 관찰되면서 소변 색이 콜라 색이 된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비슷한 헴단백질로 적색 색소를 가지고 있고, 근육 세포 속에서 산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횡문근융해증에 걸리면 초기에는 근육통과 무력감 그리고 콜라 색 소변, 핍뇨(소변량이 줄어듦) 등의 증상이 생긴다. 별일 아니겠지 하면서 진단이 늦어지면 콩팥 손상에 따른 ‘투석’ ‘콩팥 이식’까지도 필요할 수 있고 콩팥 손상, 전해질 불균형이 심하면 ‘심장마비’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 치료과정
1. 정상 식이를 하고 물, 이온 음료를 많이 마신다. 병원에 입원하면 ‘다량의 수액 공급’이 필요하고 특히 소변량 확인을 통한 체액량 균형이 중요하다. 만약, 수액 치료 중에 호흡이 불편하다면 가슴 X-ray 촬영을 통해 폐부종, 폐렴, 천식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한다. 수액 치료에도 불구하고 핍뇨가 있다면 콩팥 손상에 따른 ‘투석’도 고려할 수 있다.
2. 혈액검사로 출혈, 감염, 응고 등 전반적인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CPK’는 크레아틴인산(CP)에 작용하는 효소(kinase)이다. 근육 손상이 있을 때 증가한다. CPK가 ‘1,000 U/L 이상’이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 최초 근육 손상 12시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3일 동안 높게 유지된다. 5000~10000 U/L 정도,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콩팥 손상’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간 수치 중 AST(OT)는 CPK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와 단백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미오글로빈이 소변에서 관찰될 때도 진단할 수 있다. 근육 세포 손상과 콩팥 손상에 따른 전해질 불균형이 있으면 심전도(EKG)를 통해 심장의 상태를 파악한다.
3.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2~5ℓ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한다. 전해질 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수액에 전해질을 섞어서 투여할 수 있다. 만일 수액을 주는 만큼 소변량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량이 부족할 때 수액을 많이 주면 오히려 폐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응급투석이 필요하다.
4. 충분한 수액 공급 후 혈액검사 특히, 전해질(electolyte) 수치와 CPK를 재확인하여 치료 성과를 평가한다. 전해질 수치, 간 수치, 콩팥 수치(BUN/Cr)가 정상으로 잘 유지하면서 CPK가 떨어진다면 정상적으로 치료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생각보다 무서운 질환이다. 마라톤, 스피닝 같은 무리한 운동, 각종 체력 훈련 이후 근육통이 계속될 때, 그리고 만취 후 자고 난 아침에도 소변 색이 ‘콜라 색’으로 변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 방문을 귀찮아하고, 조금씩 좋아지겠지 하며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크게 후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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